싱글족 증가 결혼 감소 스몰웨딩 확산 경영 위기 봉착

사진은 기사와 무관. 익산열린신문 자료사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됐던 예식장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익산지역 예식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결혼시즌을 맞았지만, 예년보다 예약률이 다소 떨어지거나 비슷한 상황이다.

특히 거대 공룡인 부송동 ‘백제웨딩문화원’이 11월 11일자로 영업을 종료했지만, 다른 예식장들은 크게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결혼시즌이 무색한 상황.

수많은 선남선녀들의 추억이 서려있는 백제웨딩문화원이 조만간 헐리고, 그 자리에 38층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는 것도 예식업계 불황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분석된다.

백제웨딩문화원이 문을 닫으면서 현재 익산에서 영업하고 있는 예식장은 팔봉동 ‘힐스코트’, 모현동 ‘갤러리아웨딩홀’, 영등동 ‘궁웨딩’, 모현동 ‘한사랑웨딩컨벤션’, 평화동 ‘W컨벤션웨딩’ 등 5곳.

이들 예식장은 예년 대비 예약건수가 줄거나 비슷해 앞으로 이런 추세라면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걱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예식업계 불황요인으로는 결혼감소. 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에 따르면 익산지역 혼인건수는 2015년 1천494건에서 2016년 1천284건으로 감소했다. 특히 올해는 결혼식을 기피하는 윤달이 끼어 6~7월엔 결혼식이 거의 없었다. 2017년 12월 5일 현재 혼인건수는 1천71건으로 지난해보다 더욱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예식장 관계자는 “주 5일제가 되면서 토요일 결혼 예약건수가 가장 많지만, 평균 2~3쌍이다. 특히 요즘은 독신남, 독신녀 등 싱글족들이 많고, 예식장 대신 야외나 집에서 가족과 지인 몇 명만 초청해 조촐하게 치르는 스몰웨딩 또는 하우스웨딩 등의 결혼문화가 확산되면서 예식장 대부분 경영에 위기를 맞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12월엔 학교 동문회나 라이온스, 로타리 등을 비롯한 각종 단체 등에서 주최하는 송년회가 많이 있지만, 예식업계는 수익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한 예식장 관계자는 “뷔페는 100명 미만이면 무조건 밑진다. 인건비와 식재료가 비싼 데 사람 수도 적게 오면 그만큼 뷔페비용을 깎아달라고 한다. 예식장은 이미지 관리차원에서라도 음식을 넉넉하게 준비해야 하니 사람이 많아봐야 솔직히 남는 것은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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