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성 동문 추모음악회・정기연주회 등 탄생 시킨 열정의 ‘음악쌤’

이리공업고등학교(교장 최동암)의 자랑이자 수 십 년의 역사가 깃든 관악부 윈드오케스트라. 20년 가까이 잠들어 있던 관악부를 부활시킨 열정의 음악 쌤이 있다.

김규훈 음악교사(53)가 그 주인공이다. 전주공고 오케스트라를 맡고 있던 4년 전 박성규 전 교장의 요청으로 이리공고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첫 해부터 관악부 되살리기 운동에 온 힘을 쏟았다. 학생들에게 관악부의 매력을 소개하며 17명이던 단원을 50명까지 늘렸다. 현재는 70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그는 모교 출신 실기교사 정상춘 지휘자와 각 분야별 전문 강사 9명을 초빙해 맞춤형 교육을 시작했다. 콩나물 음표도 볼 줄 모르던 단원들의 실력은 눈에 띄게 향상 됐고, 그 결과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기적을 선보였다.

그는 “최고의 강사진과 단원들의 열정이 만들어 낸 값진 결과”라며 “단원들이 정말 열심히 연습한다. 등교 전 1시간, 점심시간에 1시간, 방과 후 2시간 씩 매일 연습한다. 오후 11시까지 개방돼 있는 연습실엔 늘 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다. 그만큼 단원들이 음악에 푹 빠져 있다는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덕분에 올해도 굵직한 대회에서 큰 결실을 맺었다. ‘제15회 춘천전국 관악경연대회’에서는 최우수상을, ‘42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에서 전체 대상을 차지했다. 역사상 고등부 대상은 최초여서 더욱 뜻 깊은 대상이다. 특히나 30년 된 악기로 거머쥔 귀한 열매다.

그는 관악부 단원들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공연도 기획했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송재성 동문 추모음악회와 매년 12월에 열리는 정기연주회가 대표적이다.

올해는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 대상 수상을 기념하며 익산시민을 위한 송년음악회를 준비했다. 오는 26일 오후 6시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소프라노 박지은, 테너 민영욱 씨와 함께 멋진 공연을 꾸밀 예정이다.

오보에를 전공한 그의 음악 열정은 관악부에 그치지 않는다. 전교생 1인 1악기 연주를 꿈꾸며 음악시간이면 학생들 손에 악기를 쥐어 준다.

그는 “1학년 때만 음악 수업이 있다. 1년 동안 하모니카, 오카리나 등의 악기를 배우며 음악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갖는다”며 “12월에는 항상 발표회를 연다. 음악이 아이들에겐 친구이자 정서적으로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음악을 통해 제자들이 꿈을 키우고 멋진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김규훈 교사.

그는 “이번 대상 수상을 계기로 전북도교육청에서 지원을 받게 돼 새로운 악기를 구입할 수 있었다. 정말 기쁜 일이다. 또 학부모 이백순 씨가 오보에를 기증해주셨다. 단원들이 새 악기로 멋진 연주를 선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면서 “관악부 단원들이 졸업 후 육・해・공군 군악대로 많이 스카우트 되고 있다. 우리 단원들이 더 넓은 세상에서 꿈 꾸고 활동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자 후원자가 돼주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는 송년음악회는 익산시민을 위한 공연이다. 많은 관심과 발걸음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리공고 출신 정상춘 실기교사와 함께.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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