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폴댄스의 선구자 ‘남윤미 원장’

벨리・발레・살사 등 실력파 춤꾼… 공연단 창단 본격 활동 나서

수직기둥(폴)을 오르내리며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는 춤 폴댄스(Pole Dance). 폴에 닿는 피부 면적을 최대화하기 위해 짧고 붙는 옷을 입어야 하는 폴댄스는 춤이자 체조의 일종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아름다운 폴댄스를 익산에 전파하는 선구자가 있다.

영등동에 위치한 린그라티아폴댄스학원 남윤미 원장(40)이다. 1년 전 익산에 둥지를 틀고 폴댄스 매력을 알리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익산에 유일한 폴댄스학원이다.

15년 전 그는 동화작가를 꿈꾸던 문학전공자였다. 25살에 취미로 시작한 벨리댄스가 인생의 전환점을 가져온 것.

벨리댄스를 시작으로 발레, 살사, 폴댄스 등 다양한 춤을 섭렵한 그는 서울종합예술학교 실용무용과 교수로 강단에도 섰다.

그는 “취미로 시작했던 춤이 정말 재밌었고, 나와 맞았다. 지인들은 물론 나조차도 놀랄 정도로 인생이 바뀌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2년 전 뮤지컬 배우 김기종 씨(42)와 결혼 후 충남 논산에 정착하고, 우연한 계기로 익산에 폴댄스학원 문을 열게 됐다.

지금은 50여 명의 회원들과 매일 함께 한다. 그의 강습은 특별하다. 준비운동부터 마무리까지 회원들과 똑같이 한다. 하루에 윗몸일으키기 830개를 할 정도로 강습 자체가 그에겐 운동이다. 특히 무조건 1대 1 코치를 원칙으로 한다.

그는 “폴댄스는 코어근육을 많이 사용한다. 또 짧은 순간에 에너지를 많이 써야 하는 순간 근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이라며 “사람마다 근육 활용이나 체력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 맞춤형으로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무료로 진행하는 다이어트 발레는 회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폴댄스는 일주일에 2회 진행하고 금요일은 꼭 발레를 한다. 발레는 자세교정과 선을 예쁘게 다듬는 것에 효과적”이라며 “발레 동작을 몸에 잘 익혀두면 폴댄스 동작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미소 지었다.

공연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부군 김기종 씨와 함께하는 춤과 뮤지컬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물론 벨리, 살사 등의 공연으로 큰 호응을 얻는 그가 최근에는 폴댄스 공연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폴댄스 공연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폴을 옮기는 것부터 설치까지 쉽지 않다. 그럼에도 폴댄스의 아름다움을 꼭 보여주고 싶어 지난 가을부터 지역축제에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폴댄스 공연을 위해 공연단 루비도 창단했다. 오는 2018년부터 익산은 물론 전국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나이가 들어도 춤을 추는 사람이고 싶다는 남윤미 원장. 춤마다 아름다운 나이가 있다는 그는 나이대별로 춤의 계획을 세웠다.

그는 “50세까진 폴댄스를, 그 후 10년은 살사와 아르헨티나 탱고를 출 생각이다. 60대가 되면 한국무용을 하고 싶다“며 “한국무용은 단 시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에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다. 멋진 춤꾼이 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