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방가족’의 모습이 든든하다. 남궁영례 익산여성의용소방대장(59)과 딸 박이란 소방사(26·익산소방서 근무), 사위 김동명 소방사(30·전남 여수소방서 근무).

남궁 대장은 정식 소방관은 아니지만, 의용소방대 활동 전부터 큰 화재를 막았고 의용소방대에 입대한 후부터 무려 18년 동안 위급상황에 처한 시민들의 목숨을 구한 ‘숨은 수호천사’다. 소방관인 딸과 사위에게는 정신적 지주이자 롤모델이다.

현재 여자상쇠로 주민센터 등에서 풍물강사로 활동하는 남궁 대장은 1999년 봄, 시내 한 상점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 즉각 119에 신고해 큰 화재를 막았다. 이 공로로 그해 11월 9일 소방의 날에 ‘시민상’을 받았다.

이날을 계기로 여성의용소방대에 입대했고,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하는 화재진압 훈련, 심폐소생술(CPR) 등을 몸에 익혔다. 몸에 밴 응급상황 대처법은 생활 속에서 빛을 발했다. 3년 전 한 예식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한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살렸다. 제주도 여행 갔다가 돌아오는 배에서는 급체한 승객을 응급처치로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생활안전강사 자격도 취득한 남궁 대장은 “누구나 응급상황에 처할 수 있다. 그래서 안전 교육은 절대 게을리 할 수 없다”고 말한다.

남궁 대장의 투철한 박애정신은 세 딸 중 막내 박이란 소방사에게 이어졌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소방관이 되기로 결심, 2011년 원광대 소방행정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전인 2014년 6월 소방시험에 합격했고, 그해 6월 30일 광주 소방학교에 입교해 6개월간 교육을 받은 후 2014년 12월 전주 덕진소방서에서 첫 발을 내딛었다.

여린 체격이지만, 화재현장에선 자신의 몸무게 3분의 1이 훨씬 넘는 20kg가량 공기호흡기, 방화복 등을 착용하고 불을 끈 여장부다.

119 구급대원일 땐 차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운전자를 구급동료들과 심폐소생술로 살려 ‘하트세이버’ 표창을 받았다. 2017년 1월부터 익산소방서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

사위 김동명 소방사(여수소방서 방호구조과 소방건축민원담당)는 딸 박 소방사와 같은 학교 같은 학과 4년 선배이자 광주 소방학교 동기다. 6개월 간 소방 교육 받으며 사랑을 키웠고, 고향인 전남 여수소방서에 근무하며 2년 간 교제 하다가 2016년 9월 웨딩마치를 울렸다.

부부는 “멀리 떨어져 주말마다 만나지만, 항상 힘내라고 응원도 한다. 무엇보다 같은 일을 하는 것이 큰 힘이다”고 변함없는 사랑을 과시했다.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신념으로 살고 있다는 소방가족. “새해 모든 가정에 건강과 행복, 화평이 함께하시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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