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전통무용 ‘대모’ 전북 무용계 최초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대상 수상 영예

사랑의춤・서동춤전국제전 등 굵직한 사업 이끌어… 익산 대표 작품 창작중

전통무용이란 한 길만 40여 년 오롯이 걷고 있는 (사)한국무용협회 고명구 익산지부장. 1998년 익산무용협회 창립 멤버로 시작해 20년 간 무용인들의 권익보호와 친목도모 등을 위해 앞장서 온 익산 무용계의 대모다.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21일 '제31회 한국예총 예술문화상'에서 전북 무용계 최초로 지역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익산 무용계를 위해 누구보다 발로 뛰는 정열의 춤꾼 고명구 지부장이 2018년 새해 포부를 밝혔다.

그가 가장 애착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사랑의 춤’은 어느덧 15년 간 이어 온 연례행사다. 해마다 연말에 무용인들이 공연을 펼쳐 수익금 전액을 기탁하는 재능기부 공연이다. 지난해에는 익산출신 무용수들을 초청해 특별한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올해는 현대무용 위주의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한국무용에 비해 현대무용은 중견무용수의 활동이 적고, 공연 무대의 기회가 많지 않다. 올해는 현대무용의 아름다운 춤사위를 익산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면서 “올해는 전국체전이 개최되는 만큼 공연 시기는 좀 더 앞당겨 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전국의 무용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주는 ‘서동 춤 전국제전’도 올해 더욱 알차게 진행할 예정이다. 서동축제 기간에 열리는 서동 춤 전국제전은 도내 무용대회 최초로 교육부장관상과 국회의장상을 유치했다. 특히 명인부, 일반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참가자는 국회의장상이 주어진다.

그는 “대부분 한국무용 부문의 명인부를 기준으로 상을 수여하지만 서동 춤 전국제전은 현대무용, 발레 등 모든 부문의 참가자들 중 작품의 우수성, 실력 등을 평가해 대상을 수여한다”며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고자 수상의 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매년 전국에서 170여 개 팀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늘 열악한 재정으로 운영되는 대회지만 그는 중단할 수 없다. 익산을 대표하는 무용인으로서 다른 도시와 차별화를 두고, 뿐만 아니라 무용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올해는 고명구 지부장의 개인 공연도 기획하고 있다. 동초수건춤, 호남산조춤, 태평무, 살풀이, 승무 등을 이수한 그는 최현 선생에게 사사 받은 4대 명작무인 ‘비상’을 대표 작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부채춤 등 문화재로 지정 된 각 춤의 이수자들을 초청해 그동안 쉽게 만나보지 못한 한국무용의 다양한 미를 보여주고자 한다.

그는 “무술년 2018년은 익산 무용계가 더욱 발전하는 해가 되길 바란다. 더불어 익산을 브랜드화 할 수 있는 작품을 꼭 만들고 싶다. 지금 열심히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무용계는 물론 익산의 모든 예술인들이 힘을 모으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지금까지 열심히 따라와 준 익산무용협회 회원들에게 늘 감사하다. 남은 임기 동안 무용인들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을 위한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겠다. 늘 문화예술계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활짝 웃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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