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면에 자리한 교도소세트장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대부분 20·30대 남녀 연인이나 대학생들이었지만 가족 단위 관광객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사람이 몰리는 코스는 세트장 내 1층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죄수복 체험’이다.

관광객들은 죄수복과 간수복을 나눠 입고 영화 ‘7번방의 선물’에 나오는 8인실을 비롯해 독방, 취조실, 접견실 등을 체험한다.

세트장 곳곳에서는 관광객들이 즉석에서 연출한 탈주 상황극이 벌어지기도 한다.

성당면 교도소세트장은 지난 2005년에 세워졌다. 전체 2만 2천132㎡ 면적이며, 교도소 세트장의 크기는 2천613㎡로 실제 교도소 크기의 10분의 1 수준이다.

원래 성당초등학교 남성분교가 있던 자리에 2005년 영화 ‘홀리데이’를 제작하면서 촬영을 목적으로 만들었다. 이후 영화 ‘거룩한 계보’ ‘타짜’ ‘식객’ ‘해바라기’ ‘7번방의 선물’ 등을 촬영했고, 드라마 ‘아이리스’ ‘태양을 삼켜라’ ‘수상한 삼형제’ ‘더킹투하츠’ 등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10년이 넘은 교도소 촬영세트장이 눈밭을 헤치고 찾아올 정도로 인기를 끄는 이유가 뭘까. 교도소세트장 관리소 측은 최근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관광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영현(61) 관리소장은 “방문객의 70~80%가 TV나 영화를 보고 온 20·30대 젊은이들이다. 프로그램 속 주인공이나 한 장면 등을 따라 하면서 사진을 찍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최모 씨(28)씨는 “최근 슬기로운 깜빵생활(tvN) 등 TV 속에서 교도소가 등장하면서 친구들이랑 호기심에 찾아와봤는데 교도소 1일 체험을 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도소세트장을 지난 2016년 2만6천 명이 찾았지만 지난해에는 10만3천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올해에만 열흘 동안 체험 온 관람객이 4천명을 넘어섰다.

익산시도 이러한 관광객 특수에 팔을 걷어붙이기로 했다. 익산시는 올해 교도소 세트장에 법정 세트장과 관광용 망루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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