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입이 즐거운 ‘안개 커피’ 아시나요

이정준 바리스타 ‘검은 안개·푸른 안개’ 개발 마니아들 매료

매일 신선한 커피 제공 핸드드립도 인기 동네사랑방 분위기

“검은 안개, 푸른 안개를 아십니까.”

‘안개 커피’라는 신기한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커피마니아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커피숍이 있다. 이름도 안개를 뜻하는 카페 ‘포그(F.O.G)’다. 영등동 거북선 맞은편 ‘노란색 문’이 바로 그곳이다.

191cm 훤칠한 키에 잘생긴 29살 청년 이정준 바리스타가 ‘Friend Of God(예수님의 친구)’의 이니셜을 따서 지었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지난해 11월 문 연 이곳은 벌써부터 단골층이 두터울 정도로 커피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 났다.

이정준 바리스타가 직접 개발한 안개 커피 덕분이다. 현재 그가 개발한 커피 브랜드는 2가지. ‘검은 안개’와 ‘푸른 안개’다. 그는 이를 ‘포그 시리즈’라고 말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것을 개발하겠다는 뜻이다.

검은 안개는 직접 만든 생크림을 커피 위에 두껍게 입힌 것이다. 크림이 안개처럼 아래로 내리는 것이 재미있다.

위에 크림을 먼저 먹은 후 커피를 마시면 자연스럽게 크림이 섞여 목으로 넘어간다. 커피의 강렬한 맛과 크림의 부드러운 맛이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그는 “검은 안개는 커피에 설탕을 넣어 드시는 분들을 위해 만들었다. 맛이 달달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푸른 안개는 에스프레소에 직접 조제한 푸른색 소스를 넣고, 우유를 넣은 라떼 풍의 커피다.

바닥에 짙게 깔린 푸른 색 안개 위에 진한 갈색바탕을 마치 하얀 안개가 퍼지듯 몽환적인 광경을 연출해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다.

그는 2가지 브랜드를 개발하는데 두 달 반을 매달렸다. 맛의 비율을 찾기 위해 마신 커피만 800잔이 넘는다.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손님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레시피를 완성했다.

지인과 단골을 상대로 블라인드테스트까지 해 합격점을 받은 검은 안개와 푸른 안개의 가격은 6천 원.

매일 로스팅 해 신선한 커피를 제공하는 그는 핸드드립으로 커피마니아들의 입맛도 사로잡고 있다. 종류는 대략 4가지. 브라질 산토스(6천 원), 케냐 AA(7천 원), 코스타리카 펜시 따라주(7천 원), 탄자니아 AA(7천 원), 에티오피아 시다모 구지(7천 원) 등이다.

예약 주문하는 단골이 있을 정도로 인기다.

그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간단한 브런치 메뉴도 마련해 놓았다.

동네 사랑방 같은 편안한 분위기는 처음 온 사람도 다시 찾게 하는 매력이 있다. 20여 평 아담한 크기에 천장은 검정색, 벽은 회색으로 칠해 안정감을 줬다.

가끔 손님들에게 도형 그림을 통한 심리상담도 해주는 그는 “누구나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영업시간은 오전 8시~오후 11시.

문의 ☎010-9249-3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