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열린뉴스 열린사람들
용동면 연화마을 당산제 여는 구선스님“누구나 즐기고 화합하는 잔치” 연화사 주지 구선스님 당산제 7년째 주최 용동면 축제로 발전
우창수 기자 | 승인 2018.03.09 02:39

오는 10일 잔칫상 300명분 푸짐 풍물 민요 등 문화행사 풍성

23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작은 시골, 용동면 화실리 연화마을엔 예부터 지금까지 전해져오는 마을잔치가 있다. 주민들이 마을 수호신처럼 여기는 당산나무에 제를 올리는 ‘당산제’다.

당산제는 예부터 마을마다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였지만, 당산제를 지내는 곳은 익산에선 용동면 연화마을이 거의 유일하다.

익산시 보호수인 연화마을 당산나무는 수령이 약 500년 된 느티나무로 현존 익산 최고 오래된 나무다. 높이 약 21m, 둘레 약 6.5m로 성인 7명이 양팔 벌려 감쌀 정도로 우람한 이 나무에서 여는 당산제는 축제나 다름없다.

마을 연화사 주지인 구선스님이 주민들이 자그맣게 해오던 행사 규모를 크게 키우면서 용동면 지역 축제가 됐다.

잔칫상은 자그마치 300명이 먹고도 남을 만큼 떡과 고기, 술 등 음식이 풍성하고, 문화공연은 다채롭다. 누구나 와서 즐기고, 화합하는 한마당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수덕사에서 출가한 구선스님은 8년 전 연화사 주지로 온 이듬해부터 당산제와 단오제를 주최하고 있다. 당산제는 올해로 7년째. 음력 5월 5일 여는 단오제는 4년째다. 농번기에 잠시 쉬는 단오엔 음식과 문화를 즐기라고 당산나무 옆에 그네도 설치했다.

올 당산제는 3월 10일 연다. 구선스님은 신중(神衆)을 청해 간단히 기도를 하고, 마을 유지들은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이 돼 당산나무에 술을 올리는 것으로 진행한다.

마지막은 복을 주는 신을 부르고, 모든 재앙을 막기 위해 지푸라기로 새끼를 꼬아 당산나무에 쳐놓았던 금줄을 풀어 주민들의 소원을 담은 소원지와 함께 태워 하늘로 올려 보낸다.

당산제가 끝난 후엔 푸짐한 음식을 나누며 문화공연을 즐길 차례. 육개장, 홍어회, 과일, 떡은 물론 막걸리와 소주 등을 준비했다.

문화공연은 ‘굿쟁이’ 이육일 명인이 이끄는 풍물패 ‘미마지’의 신명나는 판굿과 소리뫼의 민요, 각설이 등 즐거운 한바탕 놀음으로 펼쳐진다.

이렇게 당산제를 치르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수백 만 원. 지난해엔 500만 원정도 예산이 들어갔지만, 올해는 800만 원을 투입한다. 신도가 겨우 10명뿐인 연화사 재정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

그러나 구선스님은 “스러져가는 민속문화를 보전하겠다는 일념으로 당산제를 준비했다. 그러자 감동을 받은 부산의 신도 등이 후원하고, 여러 스님들도 동참하면서 행사 규모가 점점 커지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며 “음식 준비에 애써주신 용동면 신도회와 도움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구선스님은 또 “당산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소식 듣고 찾는 시민들이 많다. 이사했던 주민들도 고향의 옛 향수를 찾아오고 있다. 이런 만남의 장인 당산제를 전승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더욱 든다”고 덧붙였다.

구선스님은 특히 “연화마을 뒷산은 봉수대가 있던 봉화산이다. 봉수대에 횃불이 켜지면 당산나무 아래 연못에 신령스러운 연꽃이 피어올라 마을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했다는 전설이 있다”며 “정부나 익산시에서 봉화산에 봉수대를 복원해 당산제를 할 때 횃불을 밝혔으면 좋겠다"고 바람도 전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창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570-986 전북 익산시 목천로 283 201호(인화동 2가 90-3)  |  대표전화 : 063)858-2020, 1717  |  이메일 : ikopennews@hanmail.net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전라북도, 다 01281  |  등록일자 : 2013년 10월 17일  |  발행인 겸 편집인 : 조영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영곤
Copyright © 2018 익산열린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