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하는 행복한 익산교육'

익산시청‧의회‧경찰서‧유관기관‧사회단체와의 긴밀한 협조 필요

검도 4단에 수영‧헬스 만능스포츠맨…38년간 일기쓰기 독서광

1980년 5월 순창 쌍치초등학교. 산골짜기 시골학교에 초임교사가 발령받아 온다는 소식에 학교는 크게 술렁였다. 새내기 교사 이름을 듣는 순간 교직원들은 일순간 희비가 교차했다.

남자 교사들은 반가우면서도 숙직 때문에 조금은 실망스러운 눈치였고, 여자 교사들은 막내가 들어오니 사랑스럽고 애틋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 이름이 바로 이수경(李洙炅)이다. 여성스러운 이름을 가졌기에 일어난 해프닝이었다.

이처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교단에 선지 어느덧 38년이 흘렀다.

이수경 교육장(58)은 이젠 30만 익산시민의 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에 올라 책임감이 앞선다.

1999년 전문직 공채에 합격해 김제교육지원청과 익산교육지원청에서 장학사를 역임했고 김제 용동초‧이리북초‧이리남창초 교감 그리고 김제북초‧이리부송초 교장을 역임하며 교육 최전방에서 사랑스러운 학생들과 함께한 행복한 여정이었다.

그는 그동안 일선 교육현장에서 터득한‘교육철학’을 차근차근 쏟아 부을 출발점에 서있다. 물론 상명하달식이 아닌 여러 교직원들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평소 꿈꾸어왔던 ‘소통 공감의 참다운 교육행정’을 펼칠 생각이다.

그는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의 교육적 성취가 통하지 않는다. 귀를 열어놓고, 젊은 교직원들의 정책과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수용해야 교육자주성과 자율성‧자발성이 촉진된다. 더디게 가는 것 같아도 교육적 효과는 크다. 교육 수혜자인 아이들과 학부모들도 이를 신뢰하고 좋아 한다”며 일선 교육현장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이리부송초 교장 재임 중 혁신학교를 운영하며 교직원들과 보낸 소중한 4년간을 결코 잊지 못한다. 젊은 교사들의 참신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풍토를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다. 고마운 스승이자 동반자로 영원히 남고 싶은 마음이다.

무뚝뚝한 표정과 웃음기 없는 얼굴 때문에 간혹 오해를 받는다는 그는 이처럼 알고 보면 영락없는 다정한 선배이자 참교육자다.

단단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닌 그는 검도 공인 4단의 소유자다. 여기에 수영과 헬스‧배구‧탁구 등을 즐기는 만능스포츠맨이기도 하다. 요즘엔 클라리넷을 배우고 있다.

3주에 5권꼴로 책을 읽는 그는 38년간 생활 일기를 쓰며, 보다 나은 삶을 지향하고 있다.

취임 한 달여를 맞은 이수경 교육장을 29일 집무실에서 만나 익산교육의 방향과 비전을 들어봤다.

-38년간 교육현장에 있었다. 교육에 대한 지론과 교육철학은.

한마디로 요약하면‘경쟁 아닌 협력, 주입 아닌 토론, 배제 아닌 배려다.’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잠재성장력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과거의 주입식 교육은 설자리를 잃었다. 토론을 통한 문제제기와 문제해결력, 창의력 신장 그리고 협동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협력과 사랑 속에서 아이들의 인성교육도 꽃피울 수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지식의 수용을 위한 일방적 학습자가 아니다. 암기와 문제풀이를 통한 지식의 축적에 아직도 연연한다면 아이들의 미래는 과거에 발목이 잡히는 꼴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익산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 같은 교육을 위해선 창의성, 토론, 더불어 함께하는 협업능력, 다양한 영역에 체험교육을 통한 자신의 진로 탐색 교육이 필요하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창의의 시대다. 아이들에게 고기를 잡게 해주려면 고기잡이 방법을 주입시키는 것보다 넓은 바다를 보여주고 함께 상상하고, 생각하고, 꿈꾸게 해 고기 잡는 방법을 스스로 지속적이고 협력하여 찾을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어야 한다.

-이제 익산 교육을 지원하는 교육장이 됐다. 익산교육지원청 운영 계획은.

저를 비롯한 우리 교육지원청 직원들은 아이들의 현재 상황을 중시하며 이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을 견인해 주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학교를 지원할 생각이다.

학생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고 평화롭게 학교를 다니도록 하고, 교사들에게는 가르치는 보람과 긍지를 느끼며 제자를 사랑하는 풍토를 만들겠다.

또 학부모와 지역주민에 믿음과 신뢰를 주는 교육으로 활기찬 지역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익산 혁신교육특구 2년차다.

익산시의 강점을 살린 교육, 지자체와 함께 시민 모두가 교육에 관심을 갖고 교육을 지원하는 체제로 바꾸는 익산혁신교육특구로 지정돼 1년의 탐색기를 마치고 2년차의 도약기로 진입했다.

교육이 학교에서 지역사회로 영역을 확장하고 공동체의식을 갖고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익산시청과 시의회‧경찰서‧유관기관‧사회단체 등의 적극 도움으로 익산교육은 아이 키우기 좋은 고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믿는다.

30만 익산시민의 교육 관심과 사랑이 익산교육의 시선을 높일 것으로 확신한다.

-고향은 어디고 취미와 특기는.

고향은 익산 낭산이다. 낭산초등학교를 나와 함열중과 이리고를 다녔다. 전주교대를 졸업하고 전북대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취미는 독서와 글쓰기, 운동, 등산과 여행이다. 익산공공도서관에서 3주에 5권꼴로 빌려 책을 지속적으로 읽고 있다. 주말 산행을 통해 자연 속에서 변화와 겸손을 배운다.

운동을 특히 즐겨한다. 국민생활관에서 10년 넘게 검도를 수련했다. 대한 검도회 공인 4단이다. 수영과 헬스 등을 즐겨하며, 교원공동체와 매주 배구 경기를 하며 젊은 교사들과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 요즘은 클라리넷 매력에 빠졌는데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다. 일기를 40년 가까이 써오면서 더 나은 삶을 지향하고 있다.

-가족관계는.

사랑하는 아내와 2남을 두고 있다. 아이들 모두 교육학을 전공하고 있다. 큰 아들은 초등교육을, 둘째는 중등 특수교육이다.

-교육가족인 익산시민에게 한 말씀.

30만 시민 여러분께 익산교육이 한층 진일보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익산에서 태어나 자랐고 평생을 살아갈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소통과 공감의 교육 행정력을 발휘해 ‘참된 배움과 소통으로 모두가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교육실천가가 되겠습니다.

지역사회가 교육으로 다시 활기차게 하고, 신뢰받는 지역사회 교육 풍토 조성에 역량을 다할 것입니다. 시민의 협조와 채찍 부탁드립니다. /글‧사진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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