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주 팀장 등 20여 명 회원 아이들에게 지역 이야기 담은 동화 개작해 구연

인권·성평등 동화도 전해… 매주 목요일 모여 연습·교구제작 등 열정 쏟아

어린 시절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듣던 옛 이야기. 할머니의 사랑과 정을 느낄 수 있는 무릎교육을 실현하는 이들이 있다.

솜리골이야기지킴이(이하 솜리골, 팀장 진선주)다. 솜리골은 익산여성의전화에서 진행하는 ‘우리마을 이야기를 전해주는 솜리골이야기지킴이’ 교육을 이수한 만 55세 이상의 중년 여성 2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진선주 팀장은 “솜리골은 2015년 익산여성의전화 이야기할머니로 첫 발을 내딛었다. 중장년층 여성들의 사회활동을 유도하고 보람된 일을 찾아주고자 시작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지역아동센터 등이 솜리골의 주 무대다. 지역에서 내려오는 이야기를 동화로 개작해 아이들에게 들려준다. 지금까지 만든 작품은 ‘서동과 선화’, ‘돌산 흙산’, ‘오누이 탑 쌓기’등이다. 올해는 ‘관음사 돌부처’라는 동화를 아이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또 인권과 성평등을 다룬 동화를 전하기도 한다. ‘종이봉지 공주’, ‘뽀뽀하기 싫어요’ 등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연을 통해 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955회, 1만3천900여명의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사랑을 받고 있는 솜리골. 인기의 비결은 끊임없는 노력이다. 매주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모여 연습을 한다. 동화구연에 필요한 교구도 직접 제작한다.

특히 여성의전화에서 진행하는 인권, 성평등 교육도 꾸준히 받고 있다. 진선주 팀장은 동화 개작에 도움을 받고자 ‘나를 성장시키는 글쓰기 교육’도 2년째 받고 있다.

1년에 한 번씩은 단합대회를 갖기도 한다. 회원 간의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고, 주제를 정해 더 나은 동화구연을 위한 연구도 진행한다. 

지난 2018 서동축제에서는 동화구연과 팔찌 만들기 체험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진미례 회원은 “처음엔 뭐가 뭔지 모르고 닉네임 샛별할머니로 활동했다. 이 일을 할수록 매력을 느낀다. 또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망울에 점점 빠져들게 됐다”며 “항상 공부해야하고 아이들에게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에 책임감도 갖고 있다. 그만큼 보람되고 즐거운 일”이라고 활짝 웃었다.

솜리골은 앞으로 마을마다 전해져 오는 이야기를 발굴해 개작할 계획이다.

진 팀장은 “솜리골 회원들은 그동안 자녀들을 위해 헌신하다 나이가 들어 내 삶을 찾아 나선 여성들이다. 우리에게 이런 기회를 주고 그 역할에 맞는 교육을 마련해주는 여성의 전화에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더욱 열심히 지역이야기 동화를 만들어 각 기관에서 강의 요청이 끊이지 않는 솜리골로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더불어 솜리골이야기지킴이들이 오로지 역량강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지원제도 등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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