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배 이사장·박상용·김승태 이사 싱싱 먹거리 서울까지 직송

용안·망성에 ‘거점 수집소’ 구축 농민 경비·시간 절약 수익 상승

왼쪽부터 익산로컬푸드조합 박상용 이사, 송원배 이사장, 김승태 이사.

24일 오전 9시, 망성면 동촌마을에 있는 익산로컬푸드 ‘망성면 거점 수집소’ 앞마당. 이른 아침 농부들이 수확한 싱싱한 농산물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망성면 꽃총각’ 왕일영 씨는 이날 알사탕보다 큰 대추토마토와 먹음직스러운 아삭아삭한 오이를 가지고 왔고, 미래농장 소명옥 씨는 무항생제 계란을 출하했다.

이들은 “거점 수집소가 생긴 후로는 정말 편해졌다. 차 몰고 멀리 시내 있는 익산로컬푸드직매장까지 나갈 필요가 없고, 특히 서울에도 농산물이 팔려서 수익도 높아졌으니 1석 2조”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익산로컬푸드조합(이사장 송원배)이 거점 수집소를 만든 건 지난 3월. 어양동 익산로컬푸드직매장에서 거리가 먼 농민들, 특히 나이 지긋한 고령농 조합원들이 가까운 곳에 편리하게 농산물을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치했다.

현재 거점 수집소는 용안과 망성 2곳.

함열, 용안, 함라, 웅포, 성당 지역은 용안 거점 수집소에 농산물을 낸다. 북익산농협 용안지점 맞은편에 있는 이곳은 임윤희 조합원이 컨테이너박스와 땅을 제공해 마련됐다.

여산, 낭산, 망성, 용동지역은 망성 거점 수집소를 이용한다. 임광태 조합원이 자신의 RPC공장 내에 땅을 제공했고, 송원배 이사장(54), 박상용 이사(50) 등이 직접 용접해가며 조립식 건물로 지었다.

농민조합원들이 아침 정해진 시간에 거점 수집소로 농산물을 내면 운반은 3명이 책임진다.

송원배 이사장은 익산로컬푸드직매장과 용안 거점 수집소에서 1차 수거해 망성 거점 수집소로 오고, 박상용 이사와 김승태 이사(44)는 망성으로 집결된 농산물을 싣고 서울 중랑구 신내 2동에 있는 익산 광역로컬푸드직매장으로 운반한다.

박 이사와 김 이사는 매일 번갈아가며 광역로컬푸드까지 농산물을 운반하고, 진열과 재고정리 등도 도맡고 있다. 저녁 6시에 서울에서 내려오면 온몸이 녹초다.

이들 3명의 수고 덕분에 농민조합원들은 운반비 등 경비가 크게 줄어들었고, 시간도 절약해 농사에 더욱 전념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서울 광역로컬푸드도 개장해 농가수익이 상승했다.

송원배 이사장은 “매일 150여 농가가 싱싱한 먹거리를 출하하고 있다. 하루 매출 400만 원 정도 실적을 올리면서 농가수익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신내동 주부들도 광역로컬푸드매장이 생긴 게 좋기만 하다. 그날 생산한 농산물이 3시간이면 도착하다 보니 매일 점심때면 미리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좋은 농산물을 차지하려고 쟁탈전을 벌이기 일쑤다.

송 이사장은 “서울 주부들은 익산 농산물이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성화다. 전북권역 농협도 두려워 한 서울 진출을 익산로컬푸드가 도전해 매출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며 “익산로컬푸드매장은 지난해 53억 원 매출실적을 거뒀다. 올해는 거점 수집소가 생겼고, 조합원도 600명 이상으로 늘어 58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다 ‘맛이 좋고 신선하다’는 호평 속에 서울 광역로컬푸드도 20억 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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