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꼬독꼬독 속은 촉촉 밥도둑이네"

김윤태·김진수 부부 16년째 전국 식도락가 입맛 사로잡아

즉석에서 굽는 생선구이 달인… 입가심 ‘누룽지 숭늉’ 인기

문화예술의 거리 아트센터 앞 골목에 아주 오랫동안 전국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생선구이집’이 있다. 식당 이름이 ‘안녕하세요’다.

20평 면적에 좌식 테이블 7개가 전부인 이곳은 젊은이들도 즐겨 찾는 생선구이집이다. 블로그에 수없이 소개되는 곳. 코레일 잡지사에서 소개하려고 했지만, 장소가 협소해 정중히 거절했던 숨은 맛 집이다.

가격은 1인 당 7천 원으로 저렴하다. 4명이 가면 고등어·꽁치·삼치·갈치구이를 같이 맛볼 수 있다.

저녁 7시에 문을 닫는 이집은 장소가 좁다 보니 평소에도 손님이 꽉 찬다. 예약을 미리 하지 않으면 식사하기도 어렵다.

이집 단골들은 “겉은 꼬독꼬독하고, 속은 촉촉하면서 부드러운 맛을 따라올 곳이 없을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주인장은 김윤태·김진수 73살 동갑내기 노부부. 2002년부터 16년 동안 생선을 구워온 생선구이의 달인이다.

부부는 “말로는 생선을 어떻게 구워야 맛있는지 설명할 수 없다”며 “다만 즉석에서 15분 안에 굽는 게 중요한데, 겉과 속이 타지 않고 골고루 익히는 것이 기술”이라고만 할 뿐이다.

고등어는 제일 비싼 ‘노르웨이산’을 주로 쓴다. 고등어는 겨울에 잡아야 비린내가 덜 나기 때문. 1년 내 추운 노르웨이 것이 좋은데 비싼 게 흠이다. 다행히 겨울에는 국내에서 잡은 것을 써 재료비 부담이 덜하다.

생선구이와 함께 나오는 국은 ‘된장찌개’다. 부부는 “생선구이는 된장찌개와 함께 먹어야 개운하다”고 말한다.

입가심으론 ‘누룽지 숭늉’이 나온다. 부부는 “입냄새 제거하는 ‘한국식 커피’라며 유머를 던지기도 한다.

부부는 생선구이 하기 전 삼겹살집을 했다. 1982년 2개로 나눠진 청바지와 양잠점을 터 식당으로 개조했고, 1인 분에 2천 원짜리 삼겹살과 김치찌개, 육개장, 곰탕을 팔았다. 그러다 2002년 생선구이로 전향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김윤태 어르신은 얼마 전 ‘영정통 음식상인회장’에 취임했다. 중앙동의 화려했던 옛 영화를 음식문화로 살려보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안녕하세요 찾아오는 주소는 익산대로 142-62(중앙동 2가 14-11).

문의 ☎063-855-3470.

단골이 임종수 씨의 친필 사인.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