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한 여학생을 지목해 왕따를 하도록 같은 반 학생들에게 지시해 물의를 빚고 있다.

피해 여학생은 정신적 충격을 받아 죽고 싶다는 글까지 남기고 5개월 째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으나, 학교 측은 해당 교사만 감싸고돌아 비난을 자처하고 있다.

MBN 보도와 익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해 3학년이 된 A양은 2학년 때 담임교사의 왕따 지시로 충격을 받아 5개월째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A양은 심리상태 조사에서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2학년 선생님'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선생님이 째려보는 것'이라고 밝히는 등 해당 교사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업시간에 학용품을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A양은 황당한 체벌을 받았다.

A양은 “선생님이 (나를) 째려보면 반 학생들이 저를 손가락질하면서 제 이름을 불렀다”며 그때 무지 챙피했다고 말했다.

해당 교사는 또 같은 반 학생들에게 A양과 말을 걸지 말라고도 지시했다.

같은 반 한 학생은 선생님이 A양과 말하면 싫어해 말을 걸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A양의 부모는 2학년 때 여러 번 학교에 찾아갔지만, 해당 교사에게 면박만 당했다고 분개했다.

A양의 어머니는 “선생님이 제가 교실 앞문으로 들어오니까 예의가 없다”며 “왜 이렇게 예의가 없냐. 예의를 갖추고 뒷문으로 오라고 역정을 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해당 교사가 훈육한 것일 뿐 왕따는 없었다”며 해당 교사를 감싸고돌고 있다.

심지어 학교 측은 부모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며 동사무소에 아동 학대 신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교육지원청과 도교육청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5~6차례 진상조사를 벌여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교사는 문제가 불거지자 6월초 병가를 내고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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