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기능장 윤영호', 동네빵집 연다

인화동 장애인복지관 앞 골목 ‘베이커리 보름’ 7월 5일 개장

‘1천 원에 빵 2개’ 반값 할인… 야심작 ‘보름빵’ 전성시대 꿈

인생 전부를 빵 하나로 살아온 제빵왕 윤영호 제과기능장(62). 그가 7월 5일 동네빵집을 전격 오픈한다.

익산시장애인복지관 맞은편 골목 어귀 40평 건물 1층에 ‘베이커리 보름’ 간판을 걸고 43년 제빵 인생의 노하우를 모두 쏟아낸다.

특히 그는 부풀어 오른 빵 가격을 대폭 내려 손님들이 멀리서도 찾아오는 동네빵집을 만들 생각이다.

우선 앙금빵, 크림빵, 생크림빵, 소보로(곰보)빵을 2개에 1천 원에 팔기로 결정했다. 다른 빵집보다 가격이 절반 이상이나 싸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카스테라 1천 원, 옥수수식빵 2천500원, 밤식빵 2천 원, 바게트 1천500원, 아로니아식빵 2천 원, 야채고로케 1천200원, 피자빵 1천500원, 롤카스테라 2천500원 등 그가 생산하는 모든 빵을 저렴하게 팔 계획이다.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우리밀쿠기, 초코파이, 머랭쿠키, 보름빵(사과맛/븟세), 밤과자 등 20가지 종류의 빵도 신선하게 만들어 선보일 예정이다.

7월 5일 아침부터 갓 구운 빵이 나오는 베이커리 보름은 ‘전단지’를 쿠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

그는 오픈기념으로 전단지를 가져온 손님에겐 앙금빵 2개를 선물할 예정이다.

그는 제과기능장의 명예를 걸고 신선하고 맛 좋고 건강한 빵을 손님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의 43년 제빵 인생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하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그는 1975년 전주 풍년제과에 말단 사환으로 들어갔다. 그때 나이 겨우 15살. 풍년제과에서 일하던 고종 사촌형님만 의지한 채 낯선 전북 생활을 시작했다. 배고팠던 시절, 빵을 실컷 먹고 싶어 시작했던 제빵 일은 이때부터 그의 전부가 됐다.

그는 입사한지 5년 만인 1980년 전주 풍년제과의 생산책임자에 올랐고, 1983년엔 익산 풍년제과 생산책임자가 됐다.

1990년엔 익산 마동 풍년제과를 창업했고, 그해 서울 국제제과제빵대회 케이크 부문 금상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2003년 제과제빵 최고의 실력자에 주어지는 ‘제과기능장’을 취득한 그는 원광보건대학에서 제과제빵 강사를 하며 후학도 양성했다.

2005년엔 중국 베이커리 회사의 생산이사를 지내다 2010년 익산에 풍년제과 중앙점을 창업했다.

2013년 소상공인 기능경진대회(제2회 전북 프로제빵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차지하며 프로제빵왕에 등극한 그는 2015년 ‘베이커리 보름’을 창업했다.

제과제빵기능사 시험감독, 제과기능장 실기시험감독, 전라북도기능경기대회 집행위원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5년 그는 야심작 ‘보름빵’과 ‘초코파이’를 세상에 선보였다. 당시 보름빵은 부산 중구 국제시장에 있는 ‘꽃분이네’에 납품될 정도로 호평이 자자했다.

더욱이 2014년 말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 열풍을 타고 관광객이 ‘꽃분이네’로 몰려들어 그의 보름빵은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는 보름빵 영역을 전국으로 넓힐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자신의 40평 건물 1층에 ‘베이커리 보름’이라는 빵공장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갖췄다.

그러나 그해 7~8월 메르스 사태로 국제시장 관광객 발길이 뚝 끊겨 납품이 중단되는 시련을 겪었다.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마련한 오븐기와 반죽기 등 모든 시설은 더 이상 빵 나갈 곳이 없어 시작한지 4개월 만에 온기가 차갑게 식어버렸다.

그는 3년 전 국제시장에서 못 이룬 보름빵 전성시대를 익산에서 활짝 열 각오다. 7월 5일 아침부터 갓 구운 보름빵을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43년 제빵왕의 손맛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8시까지.

찾아오는 주소는 익산시 인화동 인북로 6길 7.

문의는 ☎063-856-1766.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