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악취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익산 시민들이 뿔났다.

익산악취해결을 위한 시민모임은 13일 성명을 내고 “악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시장을 만날 것”이라고 천명했다.

1천여 명이 서명에 참여해 구성된 시민모임은 “익산시는 악취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약속·이행하고, 악취와 대기오염 배출 업체는 법적 기준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악취가 20여 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 심한 날은 구토를 하고 호흡기 질환을 앓는 민감한 아이 중에는 코피를 쏟는 일도 있다”며 “끊임없는 고통 호소와 민원에도 달라지는 게 없어 일부 주민은 자포자기 상태로 익산을 떠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익산시는 지형과 기후 탓만 하고, 단속과 점검에 소홀함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제 더 이상의 악취와 대기 오염의 고통에 참을 수 없는 시민, 생계나 어쩔 수 없는 여건으로 지역을 떠날 수 없는 시민,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익산을 전해주고자 하는 시민들이 모여 직접 나섰다‘며 ”악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매주 시장 면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7일 오전 11시 정헌율 시장을 면담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악취 문제와 함께 공단에서 배출되는 100톤 가까운 화학물질의 성분조사를 요구할 방침이다.

시민 모임에 참여한 이수정 씨(부송동 동아아파트)는 “주민들의 애원과 고통의 호소에도 해결의 의지가 없거나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 시민모임은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끝까지 직접 해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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