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상 대표 대형마트보다 싸게 납품받아 저렴하게 판매

한우 키우는 농부의 눈으로 좋은 고기만 엄선 ‘신뢰 UP’

장신휴먼시아 1단지 상가 1층에 있는 ‘박가네 우리우리정육점.’ 가게 앞에 ‘고기상자’가 오전부터 쌓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성인키만큼 높아졌다. 고기상자에 붙은 메모지들을 보니 주소가 경기 부천 등 대부분 수도권이다. 전북권도 놀라울 판인데 수도권으로 택배라니, 그것도 냉장·냉동보관이 필수인 고기를 먼 지역에서 주문하는 손님이나 보내는 주인이 그저 놀랍다.

안으로 들어서자 입구 음료수 냉장고에 붙어 있는 수많은 메모지들이 눈에 띈다. 손님이름과 주문한 고기, 그리고 연락처가 적혀 있다.

냉장·냉동고에는 주문한 고기세트들이 깔끔하게 포장돼 나란히 놓여 있다.

아침 10시쯤부턴 손님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박준상 대표(30)와 부인 이정민 씨(26)가 폐업한 정육점 자리에다 3년 전 새로 ‘박가네 우리우리정육점’ 간판을 달고부터 달라진 모습이다.

박 대표는 “네이버 블로그 ‘맛있는 육류’ 등 SNS를 통해 전국에 홍보하고 있는 덕분인 것 같다. 전국 어디나 육질 좋은 싱싱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택배로 보내드린다. 매일 택배주문이 많고, 손님들도 오전부터 몰려 쉴 틈이 많지 않다”며 즐거운 비명이다.

박가네 정육점 면적은 14평가량. 인근에 대형 정육점을 갖춘 초대형마트만 6개정도가 있는데, 오히려 이곳들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박 대표는 고기유통업체가 대형마트는 싸게 납품하고, 작은 정육점에는 비싸게 납품하는 갑질을 막고자 ‘전북권 내 정육점 모임’을 만들었다. 작은 정육점이 뭉치면서 대형마트보다 목소리가 커지고, 납품가는 대형마트보다 싸졌다. 당연 소비자가는 대형마트보다 저렴하다.

박 대표는 고기 고르는 것도 아주 깐깐하다. 납품받은 고기 10개 중 3개만 쓰고 나머지는 반품할 만큼 일일이 보고 좋은 것만 골라낸다.

이는 박 대표가 한우를 직접 키우는 덕분에 보기만 해도 육질이 좋은 소인지 단번에 알아맞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현재 5년차 영농후계자로 김제 상동에서 부친과 함께 한우 200두정도 키우고 있다.

직접 좋은 한우를 골라 도축을 맡기기도 하는 박 대표는 손님이 방문하면 “누가 드실 것인지, 나이는 어떠신지” 등을 꼬치꼬치 물으며 손님취향에 맞는 고기를 선택한다.

마트보다 저렴한 가격, 좋은 육질, 손님에 맞는 고기선택, 그리고 홍보 덕분에 박 대표는 정육점업계에서도 매출이 대단하다고 손꼽히고 있다.

매일 새벽 5시30분 한우에게 건초와 사료를 먹이고, 아침 9시30분에 정육점으로 출근하는 성실맨 박준상 대표. 그는 “예전엔 돈 많이 버는 게 목표였는데, 지금은 정육점이나 한우 키우는 일 등 모든 일을 즐겁게 하고 싶다“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박가네 우리우리정육점 영업시간은 오전 9시 30분~오후 9시. 연중무휴다.

문의 ☎063-858-0566

아침부터 북적이는 박가네 우리우리정육점

냉장고에 붙어 있는 수많은 주문 메모지들.

택배로 보내질 고기상자들

오전 10시부터 택배로 보내질 고기상자들이 가게 앞에 쌓여가고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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