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축제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 “공용 공간 마련해 문화 형성하고파”

녹록치 않은 청년들의 삶. 그들을 응원하는 청년이 있다. 익산청년협동조합 홍재진 대표(31)다. 그는 13명의 조합원들과 함께 지난 7월 경제통상진흥원에서 진행한 청년마을기업에 선정돼 익산에 1호 셰어하우스를 연다. 이름은 ‘도깨비집’이다. 영등동에 위치한 1호점은 10월 중순 쯤 문을 열 예정이다.

그는 “젊은이들이 함께 모여 재밌는 일을 만들고 문화를 형성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조합원들과 논의하다 자취비용, 안전문제 등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셰어하우스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1호점을 열심히 운영하면서 2호점, 3호점을 준비할 생각이다. 각 점포마다 특징을 정해 운영하고자 한다. 나아가 함께 사회공헌활동도 참여하면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오는 11월 청년축제 개최 등 젊은이들이 움직이고 함께하는 지역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구상하고 있다.

사실 그는 서울에서 잘 나가던 젊은 CEO였다. 남성고 2학년 때 부모님과 함께 서울로 전학을 간 그는 동국대에서 국제통상학을 전공한 후 남다른 포부를 안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첫 사업은 동대문 의류도매업. 열정을 쏟았지만 결국 실패의 쓴 맛을 봤다. 심기일전해 도전한 사업은 ‘사찰음식출장뷔페’다. 평소 알고 지낸 스님과 함께 3년 간 성공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사업 지속성에 대한 위기감, 고향에 대한 그리움 등을 느껴 익산으로의 귀향을 선택했다. 큰 결심이지만 후회는 없다는 홍재진 대표.

그는 “익산에 다시 오니 정말 좋았다. 마침 고등학교 선배인 이준형 대표님의 제안으로 '익산광역시청년모임'에 동참하게 됐고 협동조합까지 올 수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2015년 청년정책에 대해 이야기 하다 젊은이들이 모여야 정책이 세워지고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 청년모임을 만들게 됐다.

그는 “처음엔 막막했다. 당시 페이스북 페이지로 시작해 오프라인 모임, 봉사 등으로 활성화 된 ‘응답하라 의정부’라는 의정부시 청년모임을 롤 모델로 삼고 시작했다”며 “마냥 재밌는 거리를 찾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사회문제를 토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 토론의 첫 번째 결과물이 ‘도깨비집’이다.

청년으로서 청년을 응원한다는 그는 공용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는 “공간에서 문화를 만들고, 젊은이들의 꿈이 헛되지 않았다고 응원해주는 힐링 공간을 만들고 싶다”면서 “개인적인 꿈도 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내가 잘 돼 주변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지금도 그렇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인생 목표”라고 미소 지었다.

그는 이어 “젊은이들이 살기 어려운 시대라는 것을 어른들이 더 잘 알고 계신다. 그럼에도 좋은 일을 하려할 때 의심의 눈초리가 있다. 도움의 손길을 뿌리치지 말고 다시 한 번 청년 문제에 대해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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