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체험 프로그램 진행… 모꼬지 마을학교 강의 등 거리 활성화에 앞장

중앙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자연 그대로의 흙내음을 머금은 공방이 있다. 늦깎이 도예가 김란희 대표(65)의 도자기제작소 토란이다.

완주에 사는 김 대표는 지난해 지인의 추천으로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에 입성했다. 익산에 연고는 없지만 여러 공방 속에서 어우러져 거리에 활력을 넣는 일에 힘을 싣고 싶어서였다.

1년만에 김 대표는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 공방으로 자리 잡았다.

인기의 비결은 실용적인 생활도자기 때문. 그릇은 물론 컵, 화분, 쟁반, 시계, 의자, 소품 등 다양한 작품들이 공방을 가득 채우고 있다.

생활도자기는 김 대표를 도예가로 이끌기도 했다. 40여 년 목회활동을 하는 부군 안양욱 목사와 함께 교회 사역에 힘을 쏟았다.

남다른 손재주로 종이공예, 한지공예 등을 배워 마을 주민들에게 가르쳐주기도 했다.

김 대표는 “종이공예는 예쁘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색이 변하고 모양이 흐트러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러던 중 우연히 생활도자기를 보고 ‘이거구나’싶었다”면서 “10년 전 늦은 나이지만 도전했다. 취미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공방을 열게 되고 내 작품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생겼다. 정말 행복하고 자존감도 높아졌다”고 활짝 웃었다.

느지막이 불이 붙은 김 대표의 열정은 10년 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끊임없는 연습과 도전으로 항상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낸다. 특히 전기물레가 아닌 손 물레를 이용해 더 힘들 법도 한데 작품을 만들 때면 즐거운 미소가 입가를 떠나지 않는다.

김 대표는 “힘들 때도 있다. 그럴 땐 공방을 한 바퀴 돌아본다. 내 작품을 보며 ‘또 예쁘게 만들어야지’라는 생각으로 나름의 마음 정리를 한다”며 “그 와중에 작품의 흠이 보일 때가 있어 부끄럽기도 하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공방에서는 수강과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수강은 일주일에 한 번 이뤄지며 수강생이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체험 역시 수시로 신청이 가능하고 작품 1개를 만들 수 있다.

또 문화예술의 거리 아트센터에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정기적으로 도자기 수업도 하고 있다. 아이들이 흙을 만지며 감각과 감성을 키울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다양한 구성으로 이끌고 있다.

문화예술의 거리 활성화를 위해서도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김 대표는 “문화예술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위해서는 꼭 발전돼야 한다. 현재의 문화예술의 거리는 짧고 구경거리, 먹을거리가 부족해 아쉬운 점도 있다”면서 “골목들이 활성화 되고 공방은 판매 위주로 변화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여러 시도를 하고 있어 좋은 결과를 낼 것 같다”고 거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더 넓은 공간에 도자기 카페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김란희 대표.
김 대표는 “공방과 카페가 공존하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 손님이 찻잔을 고르면 음료를 담아주는 시스템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도자기를 빚고 꿈을 위에 더 열정을 쏟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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