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열린뉴스 열린사람들
색소폰 부는 수타짜장면 명인 나상만 씨평화제일아파트 사거리 ‘손짜장 일번지’ 운영… ‘50년 중화요리 베테랑’
우창수 기자 | 승인 2018.10.12 16:57

매일 밤 색소폰 실력 갈고 닦아 무대 서고 여름가을 가족음악회도 열어

매일 밤 ‘색소폰’을 불지 않으면 잠을 청하지 못할 정도로 색소폰의 중후한 음색에 푹 빠졌다. 낮에 일할 때도 색소폰 소리를 들어야 일이 잘된다는 중국집 주방장, 바로 나상만 씨(65)가 그 주인공이다.

낮엔 중화요리사, 밤엔 색소폰 연주자로 변신하는 그는 평화제일아파트 사거리에 있는 ‘손짜장 일번지’ 대표 겸 주방장.

무려 50년 간 중화요리를 해온 그는 10여 년 전부터 다시 손으로 면을 뽑고 있는 정통 수타면 명인이다.

매일 이른 아침부터 해가 저물 때까지 짜장면을 만들고 그가 향하는 곳은 인화동 허영근약국 앞 ‘백제색소폰학원.’ 밤 8시부터 11시까지 깊은 숨을 뿜어내고 나서야 집으로 향한다.

“색소폰을 불면 폐활량이 좋아지고, 무엇보다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죠. 색소폰을 불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정말 좋습니다. 밤에 잠도 잘 오고 다음날 아침을 활기차게 시작하게 하는 활력소죠.”

그가 좋아하는 장르는 트로트. 가수 박진도의 ‘유리벽사랑’과 박우철의 ‘천리먼 길’ 등을 즐겨 연주 한다.

백제색소폰동호회에서 활동하는 그는 틈나는 대로 공연무대도 서는 숨은 실력자다. 남부시장 치맥축제와 광복절 기념 한 여름밤의 콘서트 때 연주 실력을 뽐낸바 있다.

친구의 권유로 시작한 색소폰. 그는 처음엔 악보도 볼 줄 모르는 음악의 문외한이었다. 무작정 백제색소폰학원에 찾아가 김수엽 원장에게 배움을 청했고, 기초부터 천천히 다졌다.

중간에 ‘삑사리’ 나지 않는 데만 3개월이나 걸렸지만, 어느 정도 기본기가 잡히자 몸속에 잠자던 음악적 재능이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했다.

색소폰 잡은 지 어느덧 4년여. 지금은 악보만 보면 저절로 손이 움직일 정도가 됐다.

매일 밤 연주한 곡은 휴대폰으로 녹음했다가 다음날 아침 일할 때 튼다. “리듬을 타면서 면을 뽑아야 힘이 덜 든다”는 그는 음이 고르지 않은 부분은 머릿속에 체크했다가 그날 밤 연습 때 고쳐 나가는 열성파다.

장소, 시간 구애받지 않고 색소폰을 연주하고 싶은 그는 거금 1천만 원을 넘게 투자해 색소폰은 물론 노래반주기, 스피커도 구비했다. 언제 어디서나 무대를 꾸밀 수 있게 된 것이다.

여름과 가을 가족 야유회 땐 이 장비들이 빛을 발한다. 그가 마련한 가족음악회에 부인, 그리고 두 딸과 사위들, 아들과 며느리, 일곱 손자손녀 등 14명이 모두 함께 박수 치며 노래하고, 춤도 춘다. 그는 사랑하는 가족 앞에서 연주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기만 하다.

백제색소폰 동호회에서 두 달마다 여는 정기연주회에서도 실력발휘를 하는 그는 “힘든 삶의 무게에 지친 이들을 위해 음악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창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570-986 전북 익산시 목천로 283 201호(인화동 2가 90-3)  |  대표전화 : 063)858-2020, 1717  |  이메일 : ikopennews@hanmail.net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전라북도, 다 01281  |  등록일자 : 2013년 10월 17일  |  발행인 겸 편집인 : 조영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영곤
Copyright © 2018 익산열린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