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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어양중 학생들 등하굣길 '불안'사고 많은 통학로 매일 아침저녁 살얼음판 걷는 기분
우창수 기자 | 승인 2018.10.12 16:57

인도 폭 1m로 좁아 위험 무릅쓰고 차도 통행 사고 빈번

전신주·표지판 기둥들도 사고 부추겨 ‘지중화’ 한목소리

어린 자녀들과 손을 잡고 좁은 인도를 걷던 젊은 엄마가 커다란 전신주가 자녀들 앞에 나타나자 경계를 하며 조심스럽게 걷고 있다.

“매일매일 등하굣길이 살얼음판 걷는 기분입니다. 사고날까봐 정말 두렵습니다.”

영등중학교와 어양중학교 학생들의 통학로인 ‘하나로 12길.’ 이 길은 이 일대에 사는 시민이나 학부모들 사이에서 교통사고가 많기로 악명을 떨치는 곳이다.

이 길 양쪽은 아파트가 밀집돼 차량이나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데도 도로 폭이 다른 왕복 2차선 도로보다 비교적 좁고, 특히 폭이 고작 1m가량인 인도는 성인 2명이 나란히 지나기도 벅찰 만큼 좁아터져 차량과 사람 간 접촉사고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어서다.

직장인들 아침 출근시간과 학생들 등교시간이 겹칠 때면 아찔한 장면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학생들이 한꺼번에 등굣길에 나서 좁은 인도로는 사실상 왕래가 불가능해 학생이나 시민들이 어쩔 수 없이 위험을 무릅쓰고 차도로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워 땐 그야말로 차량과 사람이 뒤엉켜 어느 곳이 차도이고, 인도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다. 큰 사고가 안 나는 게 이상할 만큼 어린 학생과 시민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은 인도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있는 커다란 전신주들과 각종 안내표지판 기둥들. 전선을 연결하는 전봇대와 통신선을 잇는 기둥들이 50m 간격으로 세워져 있는 사이에 표지판 기둥들이 어지럽게 설치돼 학생과 시민들의 자유로운 왕래를 방해하고 있다.

인도를 나란히 걷던 학생이나 시민도 가뜩이나 좁아터진 인도의 절반을 차지하는 전신주를 맞닥뜨리면 당황한 나머지 한 명은 차도로 내려가거나 잠시 멈췄다가 뒤따라오기 일쑤다.

스마트폰을 하며 걷다가 전신주에 머리를 부딪쳐 다치는 시민들도 부지기수다.

시민들은 이 길을 학생들이 안전한 통학로로 만들려면 인도를 넓히고 전신주를 땅에 묻는 ‘지중화(地中化)’ 사업을 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지중화는 말처럼 쉽지 않은 상황. 익산시와 한국전력공사가 사업비 절반씩을 부담하는데 재정이 열악한 익산시가 예산을 마련하기가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사실 익산시는 전국에서 지중화율이 가장 저조한 도시 중 하나다. 익산역 앞 도로와 영등동 미즈베베산부인과 옆 도로, 그리고 3년 전 중앙동 시장 부근 도로까지 3곳이 지중화한 곳 전부다. 익산시청 내 지중화 담당부서도 없다. 사실상 지중화는 손 놓고 있는 셈이다.

가장 먼저 지중화를 하기 위해선 전선과 통신선을 땅에 묻고 커다란 변압기를 설치할 땅이 있어야 한다. 현재 폭이 1m가량 밖에 안 되는 인도로는 지중화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주변 아파트 땅을 인도로 편입해야만 한다. 익산시의 부족한 재원으로는 땅을 매입할 예산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에 주변 아파트 측에서 기부채납해야 그나마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성인들 지나기도 비좁은 인도.
인도조차 없는 차도도 비좁긴 마찬가지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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