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놀라게 한 '춘포면사무소 직원들'

주민들 “참된 공무원상” 엄지 척…익산시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에 칭찬의 글 올려

“우리 마을에 믿기지 않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무실에만 앉아 있는 줄 알았던 면사무소직원들이 자기 일처럼 팔을 걷어붙이고 곤경에 처한 주민을 돕는 이 모습은 참된 공무원상이 아닐까요?”

춘포면사무소 직원들의 대민봉사 행정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익산시 홈페이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춘포면 천동리 학연마을 이장 한종열 씨는 지난 10월 11일 ‘주민들을 놀라게 한 공무원들’이란 제목으로 익산시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내용인즉,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고사목이 하우스를 덮쳐 농가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차에 면사무소직원들이 크레인과 전기톱을 동원해 말끔히 치워줬다는 지극히 단순한 스토리다.

하지만 이 광경을 지켜본 한종열 이장과 10여 명의 주민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으로 기억했다.

마을에 수 십 년 된 고사목이 정순덕 씨(73) 비닐하우스를 덮치는 사고가 일어나 별 기대도 하지 않고 면사무소에 신고를 했는데, 그날 오후 곧바로 직원들이 들이닥쳐(?) 넘어진 고사목을 안전한 곳에 옮기고 가지들을 잘라내 복구 작업을 마쳤다는 것.

이날 마을을 감동의 물결로 수놓은 주인공은 권혁 면장을 비롯해 황승택 산업계장 하남순․ 진영석․김경묵 등 5명.

항상 주민들과 함께하는 황승택 계장은 이날 마당발다운 맹활약을 펼쳤다. 마한로터리클럽에서 크레인을 임대해오고, 어양동사무소에서 전기톱을 빌려오는 등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위험하다”며 주민들은 손도 못 대게하고 구슬땀을 흘린 ‘5명의 전사’들을 보고 피해 농가 정순덕 씨는 연신 감사의 눈시울을 적셨다고 한 이장은 썼다.

한 이장은 "당시 광경을 지켜본 주민 10여명은 너무 고마운 나머지 할 말을 잃어 버렸다“고도 적었다.

한 이장은 “평소 존경하고 지지하는 정헌율 시장님께 이들 직원들의 참된 모습을 격려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권혁 면장과 황승택 계장은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친절행정은 사무실뿐만 아니라 민원 현장에도 항상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감동 행정을 펼치고 있는 자랑스러운 춘포면 직원들은 다음과 같다.

면장 권혁, 총무계장 정혜선, 맞춤형복지계장 이경순, 민원계장 김정화, 산업계장 황승택, 주무관 김민정, 진영석, 오주상, 김문숙, 유정현, 하초희, 최은진, 하남순, 김경묵 등 14명이다(존칭 생략). /황정아 기자

황승택 산업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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