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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세월 익산 유일의 책방 '글사랑'익산열린신문 선정 착한가게 244호점- 부송동 ‘글사랑 책대여점’
우창수 기자 | 승인 2018.11.30 09:01

세 번째 주인 김경수 대표, 19년 간 애독자 위해 365일 문 열어

‘ㄱ’자 구조 특색 향수 자극 단골 이사해서도 무협지·소설 빌려

세월의 때가 묻은 작은 간판 아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치 미로처럼 기다랗게 길이 이어져 있다. 구조가 ‘ㄱ’자 모양으로 꺾인 책방이 참 인상적이다.

양쪽 벽은 벽지가 보이지 않을 만큼 책들이 차지하고 있다.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천장 높이로 빼곡히 꽂혀 있는 책이 무려 3만 권이 넘는다.

이곳은 바로 익산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책방 ‘글사랑 책대여점.’ 부송동 주공 1·2·3차 사거리 인근 엑스마트 옆에 있다.

김경수 대표(44)는 글사랑의 세 번째 주인이다. 올해까지 그가 문 연 햇수만 19년. 첫 주인과 두 번째 주인의 햇수를 합하면 족히 30년은 넘는다. 주인이 세 번 바뀔 때까지 간판 글귀가 바뀌지 않고 이어지는 것도 글사랑의 재미있는 역사다.

글사랑은 365일 문 여는 책방이다. 명절날도 오후 4시면 문을 연다. 김 대표는 단 하루도 쉬지 않고 19년 간 독자들을 위해 책방 문을 열고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30분부터 새벽 12시까지.

책들은 무협지나 판타지소설, 로맨스소설, 만화책이다. 대여료는 소설 1권 당 1천 원. 대여기간은 일주일이다.

글사랑은 익산은 물론 전주, 수원, 무주 등 전국에서 책을 빌려가는 책방이다. 단골들이 다른 곳으로 이사 가서도 책을 빌릴 정도로 손님이 꾸준하다. 손님 층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직업도 다양하다. 병원 환자도 책을 빌려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전국 어디나 택배나 퀵으로 책을 대여하고 있다. 세월은 오래됐어도 시대에 따라 영업 전략을 맞춰 익산에서 유일한 책방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김 대표는 비좁은 가게를 떠나 좀 더 큰 곳으로 이사하려고 여러 번 맘먹었다. 그때마다 단골들이 한사코 만류해 이 자리에 남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리가 크다고 손님이 많다기보다 공간에 대한 친숙함과 편안함이 바로 손님을 끈다는 것을 알게 돼 남은 것이 잘한 결정이라고 여기고 있다.

웅포 출생인 김 대표는 어릴 때부터 책을 읽으면 편안할 정도로 독서광. 그는 원광대 전기공학과 다닐 땐 4년 내내 대학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는 매년 평균 1천 권 책을 기증한다. 10년 전 관리를 잘 못해 책이 탕 나 딱 한 번 버린 것을 제외하곤 책을 고물상에 팔거나 버리지 않고 기증한다. 15년 전부터 기증한 책들은 사회복지시설이나 원광대병원 내 작은 도서관 등에 꽂혀 있다.

그는 “책장 뒤에 2cm가량 공간을 띄워 공기가 잘 통할 수 있도록 하면 아무리 장마가 와도 책이 탕 나지 않는다”고 눈물로 터득한 노하우를 귀띔했다.

시와 수필을 좋아하는 그는 ‘글바치’라는 문예창작동호회를 통해 자신이 쓴 글을 나누고, 문집도 발간한다. 연말엔 문집에 수록된 글 중 우수작을 모아 달력을 제작, 판매한 수익금으로 기부도 한다.

문의 ☎063-832-3913.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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