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토종 호프 ‘로얄 자카르타’ 전국돌풍

인도네시아 맥주 ‘빈땅’·자체 개발 초저온 생맥주 인기… 자카르타도 공략

익산은 대한민국 호프집의 메카다. 익산역 앞 ‘엘베강’은 전국 애주가들 사이에서 모르는 이 없는 호프집이다. 원광대 대학로 ‘다사랑’은 지금의 치맥 붐의 발화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호프집 메카 익산에 또 하나 작은 공룡이 포효하고 있다. 이름 하여 프랜차이즈 호프집 ‘로얄 자카르타(Royal Jakarta)’다.

창업주는 민안기 대표(46). 익산은 물론 전국에 20개의 로얄 자카르타 호프집을 개점시킨 CEO다. 특히 호프집 전체에서 한 달 매출액만 50억 원 이상 올리는 기업인이다.

유통업을 하던 민 대표가 호프집 프랜차이즈를 하게 된 계기는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아들 민경민 군(현재 18살)을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로 유학 보내면서다.

아들 보러 자카르타를 자주 찾은 민 대표는 인도네시아 맥주 ‘빈땅’의 맛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한국 맥주처럼 톡 쏘는 맛은 없지만, 마실수록 끌리는 맛이 좋았다.

그러다 맥주 빈땅을 우리나라에 가져와 팔면 옛날 인도네시아로 외화벌이에 나섰던 어르신들이 향수를 느끼러 찾아오고, 젊은 세대들도 좋아할 거라고 판단해 호프집을 열기로 결심했다.

민 대표는 마침내 2017년 12월 8일, 부송동 하나리움 아파트 앞 60평 땅에 ‘로얄 자카르타’ 본점을 열었다.

민 대표는 술과 안주, 인테리어 모두 하나하나 직접 챙겼다. 인도네시아 맥주 빈땅(소주병 크기 1병에 4천500 원)에다 로얄 자카르타만의 생맥주를 개발했다.

그것이 바로 ‘72시간 동안 -3.8℃로 저온 숙성한 초저온 생맥주.’ 500cc 1잔에 3천500원 하는 초저온 생맥주는 로얄 자카르타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생맥주 맛 좀 안다는 이들은 로얄 자카르타로 몰렸다. 현재 초저온숙성 생맥주는 호프집 매출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 술이 됐다.

민 대표는 치킨, 마른안주, 꼬치, 탕 등 안주도 다변화 시켰다.

특히 인테리어는 각별하게 신경을 썼다. 외부는 ‘적벽돌’을 한 장 한 장 쌓아올려 따뜻한 느낌을 줬고, 실내 한쪽 벽면엔 인도네시아 전체 지도 그림을 붙여 넣는 등 20대부터 50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문대 위엔 시원한 맥주 한 잔에 하루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라는 뜻으로 ‘그대여 아무 걱정 말아요’라는 네온사인도 걸었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얼마 안 있어 동산동에 2호점을 내고, 영등동 2곳, 모현동 2곳, 동부시장 1곳, 마동 1곳 등 익산에만 8개의 가맹점을 개점시켰다.

또 군산, 전주, 경기 이천, 전남 광주 등 전국에 가맹점을 20개로 늘렸다. 지금도 청주, 천안, 전주, 동탄, 군산, 김제 등에서 가맹점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상태. 민 대표는 올해 총 70개 로얄 자카르타 개점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10일까지 9박 10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다녀온 민 대표는 조만간 자카르타 2곳, 발리 1곳에 ‘로얄 자카르타’ 호프집을 개점할 계획이다.

이곳에 한국 맥주 카스와 하이트, 그리고 로얄 자카르타 초저온 생맥주를 판매할 참이다. 로얄 자카르타를 열게 해준 인도네시아를 한국 맥주가 점령할 날도 멀지 않은 셈이다.

‘죽은 이로서 덕이 높은 승려’를 뜻하는 ‘선덕’이라는 이름으로 주식회사를 차린 민 대표. 얼마 전 미륵산라이온스클럽 봉사활동에 성금을 후원한 그는 “사업이 성공하는 만큼 어려운 이웃도 도우며 살겠다”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