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군산축협, 부동산 매입 의혹 선거판 뜨거운 감자 부상

조합원들 “20억 건물 33억5천만 원 매입” 절차상 문제 제기

축협 “문제될 게 없다” 해명 불구 선거판 쟁점 부상 안개 속

잠잠하던 선거판이 후끈 달아올랐다.

익산군산축협 조합장 선거가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익산군산축협이 지난 2017년 20억 원의 부동산을 33억5천만 원에 매입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오는 3월13일 조합장 선거에서 쟁점으로 떠올랐다.

익산군산축협은 지난 2017년 6월 15일 동부지점의 확장 이전을 위해 부송동에 위치한 241평(전체 798.39㎡, 전용면적 160평(530.1㎡, 공용면적 81평(268.29㎡) 규모의 상가 건물 1층을 33억5천만 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등기부등본을 보면 이 부동산은 앞서 3일 전인 12일에 신생법인인 A개발에서 20억 원에 매입한 것. 불과 3일 만에 13억5천만 원이 껑충 뛴 셈이다. 게다가 A개발은 거래 4일 전인 8일에 설립됐다.

익산군산축협은 절차도 지켰고 시세보다 싸게 매입한 터라 문제될 게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반해 조합원들은 이사회 의결 등의 절차도 문제며 사업추진 곳곳이 의혹투성이라는 목소리다.

조합원들은 중앙회 감사를 벌여 법적 문제 등 모든 의혹을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다가오는 조합장 선거에서 이슈화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릴 태세다.

이번 조합장 선거엔 모두 3명이 출마를 벼르고 있다.

현역인 서충근 조합장(69)과 심재집 전 조합장(69), 이근수 전 한우협회 익산시지부장(63) 등 3인이 그들이다.

현역에 도전장에 낸 심 전 조합장과 이근수 전 지부장은 “(부동산 매입에 대해)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는 등 절차상 문제가 있다. 사법기관 고발 검토와 감사 의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이번 선거에서 쟁점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반면 서 조합장이 수장으로 있는 축협 측은 “건물 매입에 앞서 농협중앙회 고문변호사 자문과 자체 감정평가 등을 거쳐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입했다”며 선거를 앞둔 흠집 내기라고 일축했다.

이번 대결은 한우를 키우는 축산인 3명이 출마해 ‘소싸움’이란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서 조합장은 2013년 재선거에서 첫 조합장에 당선된데 이어 2015년 재선에 성공한 베테랑.

서 조합장은 한우전자경매장과 동물병원 준공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에는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심 전 조합장은 2010년 조합장에 당선됐으나 2012년 당선 무효형으로 낙마 후 6년여 절치부심 끝에 재도전에 나섰다.

심 전 조합장은 “명예회복 차원에서 출마를 결심했다. 조합원들이 반드시 제 진정성을 믿어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축산물 판매장 건립과 축산농가 실익 증대 사업, 직원복지 증진 등 못 다 이룬 꿈을 꼭 실현시킬 각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 지부장은 ‘이근수의 3대 비전’을 선포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 지부장은 “법적‧제도적 규제사항 합리적 해결, 종합 축산으로서 구심체 역할, 조합 투명하고 합리적 경영 등 3가지를 공약사항으로 내걸었다”고 밝혔다.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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