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동사무소 옆 ‘갤러리 전시관’ 탄생

창인동 ‘SK빌딩’ 1층 100평에 고미술품·조각품 등 수백 점 전시

한완수 전시관장 10년 간 공들여 모은 소장품 3월 초 정식 공개

중앙동사무소 옆에 고미술품 등을 전시한 사설 ‘갤러리 전시관’이 3월 초 본격 개관한다. 사람 발길이 뜸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시민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위치는 익산 원도심의 상징인 창인동 ‘SK빌딩’ 1층이다. 빌딩 입구에 간판을 내건 갤러리는 1층 로비 바로 옆 좌측에 있다.

100평에 꾸며진 갤러리는 유명 미술관 못지않을 만큼 근사하다. 안으로 들어서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각종 고전가구 및 골동품, 도자기, 소품, 유명인들의 동·서양화 등 장인정신이 담겨 있는 작품들이 두 눈을 압도한다.

고전가구는 화초장, 머릿장, 선비장, 약장 등 30점이 전시돼 선조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또 우리나라 최초 서양화가인 춘곡 고희동 작가의 수묵담채화를 비롯해 서양화, 산수화, 동양화, 누드화 등 그림 150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고가의 옥조각과 청동조각, 유럽풍 브론즈 등 조각품 500점, 그리고 항아리, 미니 관우장군상이 한 눈에 보기 힘들 만큼 빼곡하게 전시돼 있다.

여기에 백동으로 만든 펜싱칼, 옛날 드라마 소품에 쓰인 보검, 표범가죽, 우리나라 전통 대북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수백 점에 달하는 고미술품 등으로 갤러리를 꾸민 전시관장은 다름 아닌 SK빌딩주인 한완수 씨(61). 익산시재향군인회장을 맡고 있는 한 관장은 일주일에 두 번은 서울 인사동을 찾을 만큼 골동품 수집광이기도 하다.

한 관장이 수백 점의 작품을 모으는데 들인 시간은 무려 10년. 투자한 돈도 5억 원가량이다.

그동안 자신의 건물인 영등동 해송사우나 사무실에 작품을 소장하고 있던 한 관장은 지난해 11월, 80억 원에 SK빌딩을 인수한 후 소장품을 세상에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

시민 모두와 작품을 함께 감상하고 싶어 SK빌딩 1층에 갤러리를 꾸몄다.

이 갤러리는 영리목적이 아니어서 입장료는 무료다.

다만 시민들이 작품 구경도 하고 편안히 쉴 수 있도록 ‘카페’를 조성한다. 간단히 커피 등 음료를 주문하고 갤러리 가운데 탁자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또 ‘라이브 음악’을 선사할 수 있는 작은 무대도 꾸며지고 있다.

한 관장은 “작품을 만지거나 이동하지 마시고 조용히 관람으로 만족해주시라”며 “또 개인소장품을 저희 갤러리에 진열하고 싶은 시민들도 환영한다. 시민과 작품 공유하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 연락 주시라”고 당부했다.

문의 ☎010-3438-1273.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