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국악･재즈 협업 퓨전 국악의 선두주자… 15년 째 소올국악단 운영

지역 문화예술 발전 위해 열정 쏟아… “아동 위한 국악음악극 만들고파”

판소리와 피아노의 만남. 국악과 재즈의 콜라보레이션. 말로만 들어도 어떤 음악일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조합이다.

국악의 색다른 길을 개척해가는 소리꾼이 있다. 국악가요의 선두주자 신은주 소올국악실내악단 대표다.

원광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한 신 대표는 1998년 국악에 재즈를 접목한 공연을 선보였다. 당시 재즈피아 이용희 씨와 함께 무대를 꾸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신 대표는 “대학생 시절 가만히 서서 소리를 하는 것에 대한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마침 재즈피아와 무대를 함께하게 됐고, 피아노 선율에 판소리를 접목하니 ‘이렇게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에 신기하고 흥미로웠다”며 “지금은 퓨전 국악이 많이 생겼지만 당시엔 드물었다. 나에게 맞는 음악이라고 확신하고 지금까지 국악가요라는 길을 걷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1999년부터 국악가요라는 장르로 공연을 해온 신 대표는 2004년 원광대 국악과 1, 2기 졸업생들과 함께 소올국악실내악단을 창단했다. 익산에 뿌리를 내려 후배들을 양성하고 퓨전 국악이란 매력적인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9명의 실력파 국악인들이 힘을 모은 것이다.

단원 대부분이 대학 교수, 도립･시립 단원으로 활동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해마다 정기연주회를 통해 창작곡 등을 선보이고 있다.

창단멤버 그대로 15년 째 유지하는 탄탄한 조직력도 소올의 자랑이다.

신 대표는 군산 전통판소리공연단인 소담 소리아트와 부여 백제가야금연주단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또 익산민예총 연희분과장을 맡아 익산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늘 그래왔듯 올해도 신 대표는 무대 위에서 국악가요로 관객들과 호흡할 계획이다.

크고 작은 공연으로 판소리와 민요를 알리는데 힘쓰고, UN초청 공연, 파리 유네스코 총부 초청공연 등 국내외를 넘나드는 공연을 앞두고 있다.

오는 4월에는 익산야행에서 1시간 동안 퓨전국악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이다.

더불어 아동을 위한 국악음악극을 만드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신 대표는 “지난해 공주에서 서동선화를 주인공으로 한 아동창극을 공연했었다. 우리 익산에서도 극화 할 수 있는 요소들이 굉장히 많다. 익산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3D형식의 배경을 갖춘 아이들을 위한 국악음악극을 꼭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익산 곳곳에 숨어있는 소재들을 엮어 뻔하지 않은 재미있는 국악무대를 만드는 것도 신 대표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기회가 된다면 국악가요 음반 발매도 꿈꾸고 있다. 타이틀곡은 익산관현악단과 합동무대에서 선보였던 창작곡 ‘달님에게’가 될 듯하다.

‘가늘고 길게 가자’가 인생의 목표라는 신은주 대표. 나를 빛내기보다 욕심내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꾸준히 하며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신 대표는 “국악인으로서 무대에서 익산시민들과 자주 만나고 싶다. 익산 문화예술계에 도움이 되는 일꾼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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