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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이 심취했던 샴페인 ‘폴 로저’소통의 창= 강성창 소믈리에와 와인속으로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19.02.25 09:06
강성창 전통 와인 레스토랑 갤러리인 비노 대표

폴 로저 가문은 프랑스 샹빠뉴 지방 에뻬르네 마을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지역 얼마 안 되는 명문 중 하나다. 폴 로저는 1849년 폴 로저에 의해 설립됐고, 현재 그의 4~5세대째 자손들이 운영을 맡고 있다. 80ha의 포도원에서 나는 양질의 포도로 샴페인을 빚고 있는 이름 난 와이너리이기도 하다.

주산지는 샹빠뉴 지역 안에서도 에뻬르네 계곡과 꼬뜨 데 블랑에 위치하고 있다. 백악의 토양을 파서 지하 셀러를 3층으로 만들었는데 무려 7km에 달한다. 처칠 경이 폴 로저의 샴페인을 처음 마신 해가 1908년으로 돼 있다. 당시는 에스퀴스 내각의 통상장관이었고 런던 사교계에서는 독신으로 있던 그가 스코틀랜드 귀족의 딸 클레망스와 결혼함으로써 사교계의 큰 파장을 가져왔던 때이기도 하다.

첫 잔의 폴 로저 샴페인을 마신 그는 워낙 깊은 인상을 받아 이때부터 평생 이 샴페인을 즐겼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해 그는 폴 로저 가문과도 깊고 돈독한 우정을 나눴다.

처칠 경이 폴 로저 가문과 직접 인연을 맺은 것은 1944년 11월, 파리의 영국 대사관에서 있었던 점심에서다. 폴 로저의 수장이기도 한 오데트 폴 로저 여사가 처칠 경의 참석을 알고 자리를 함께 했던 것이다.

그녀는 독일 점령 기간, 연합군과 조국의 승리를 확신하면서 프랑스의 레지스탕스(지하 저항운동) 비밀요원으로 활약했고 언제나 영국 공군(RAF)의 배지를 즐겨 달고 있을 만큼 영국에 대한 애착심도 깊었다. 처칠 경은 이런 그녀의 미와 매력을 높이 사 그가 소유한 경마주의 이름까지 ‘폴 로저’로 했다.

그는 특히 1947년 빈티지를 마시고 나서도 이 집 샴페인을 평생 마실 양을 주문했는데 폴 로저에서도 그를 위해 2만 병의 샴페인을 유보하기도 했다.

처칠 경이 폴 로저 샴페인에 심취한 데에는 나름대로 이 와인의 우수한 질에 연유한다. 깊고도 감칠맛을 보이고 진한 농도와 잘 숙성된 삐노 누아의 포도종으로 빚은 우아한 맛에 흠뻑 젖었기 때문이다. 1965년 처칠 경이 죽자 이 가문은 영국 시장에서 출시되는 모든 샴페인 병에 검은 리본을 달아 25년간 애도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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