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재･박인규 씨, 4년 간 익산･전주･군산 등서 거리 공연 즐기는 음악인
3월 말 2집 디지털싱글앨범 발표… 청소년 위한 음악작업 공간 마련이 꿈

이명재(왼쪽), 박인규 씨.

깜깜한 밤하늘을 밝게 비춰주는 달처럼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밝은 에너지를 전하는 팀이 있다. 이명재(32)･박인규 씨(28)가 1년 전 결성한 ‘달볕’이다.

이들의 주 무대는 거리다. 버스커로 유명한 달볕은 익산은 물론 전주, 군산 등에서 매주 거리 공연을 선보인다. 벌써 4년 째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남성 듀오다.

명재 씨는 작사･작곡을 직접 해 지난해 7월 1집 디지털싱글앨범을 발표한 싱어송라이터다. 섬세하고 고음에 강한 보컬리스트로 관객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가수다.

본업은 따로 있다. 6개월 전 평화동 공구거리에 환경장비를 제작･판매하는 ‘한신테크’를 창업한 CEO다.

감미로운 음색과 곡 해석력이 최대 장점인 인규 씨는 노래하는 헤어디자이너다. 현재 신동 여성시대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음악과 전혀 연관 없는 일을 하고 있지만 가수에 대한 꿈을 놓지 않고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이들의 활동이 더욱 눈에 띄는 이유는 고향 익산을 떠나지 않고, 익산의 거리 음악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기 때문.

거리 공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장소, 민원, 적은 관객 수 등. 많은 버스킹 그룹이 거리에 나왔다가 사라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들은 안타까운 현실을 극복하고자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명재 씨는 “많은 팀들이 익산 곳곳에서 공연을 시도했다. 하지만 여건이 허락지 않아 다른 지역으로 떠나거나, 팀이 없어졌다”며 “다른 지역의 경우 공원이나 광장 등에서의 공연은 별다른 제지 없이 이뤄진다. 거리 공연을 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부러운 일이다. 우리 익산에도 이런 거리 공연 문화가 좀 더 활성화되길 바라는 마음에 매주 대학로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거리 공연의 발자취를 남기고자 자작곡을 수록한 앨범을 제작했다. 3월 말이면 달볕의 2집 디지털 싱글앨범이 나온다. 이번 앨범도 명재 씨가 작사･작곡을 맡았다.

인규 씨는 “지역에서 앨범을 제작하고 공연을 한다는 일이 힘들다. 하지만 호응해주는 관객들이 있고 거리 공연을 통해 내가 의미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항상 느낀다”면서 “달볕의 음악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양제처럼 스며들도록 좋은 음악을 자주 들려드리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달볕의 목표는 꾸준히 노래하는 것이다. 꿈도 있다. 청소년을 위한 아트드림센터(가칭)를 건립하는 것.

명재 씨는 “음반 제작이나 실용음악을 배우려는 청소년들은 대부분 서울로 떠난다. 익산에 입시 위주가 아닌 오롯이 음악을 위한 연습실과 제작 공간을 만들고 싶다”면서 “숨어 있는 실력파 청소년들을 발굴해 빛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달볕이 하려고 한다. 더불어 음악의 도시 익산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그리는 큰 그림”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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