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보다 종류 많고 크기 다양 과일가게

장명석·김미라 부부, 매일 새벽시장 나온 싱싱한 과일 판매

가격 저렴 단골 많아… “선배의 은혜 이웃에 나누며 살고파”

대형마트보다 종류가 많고, 크기도 다양한 과일가게가 있다. 영등2동우체국 사거리에 있는 ‘나눔청과’다.

가게 면적은 13평으로 작지만, 영등제일3차아파트와 우남그랜드 등 주택단지를 끼고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데다 사거리 위치해 그야말로 ‘노른자위 중의 노른자위 가게’다.

좋은 자리 덕분도 있지만 오래전부터 나눔청과는 과일종류가 많고, 특히 같은 과일도 크기에 따라 가격대가 다양한 것으로 입소문 나 단골이 꽤 많다.

대형마트로 장보러 갔다가 과일은 나눔청과에서 사는 단골도 부지기수다.

장명석(47)·김미라(36) 부부가 매일 새벽 6시, 목천동 경매시장에서 산 싱싱한 과일을 판다는 것도 단골이 많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요즘은 딸기와 오렌지가 잘나간다. 3월 12일 기준, 딸기는 평균 1kg 1상자에 8천 원, 오렌지는 1만 원에 7~20개 등 다양하게 팔고 있다.

부부는 “딸기도 크기에 따라 가격대가 다양하다. 웬만한 제철과일은 물론 수입과일도 대형마트보다 종류가 많다. 특히 손님들 호주머니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저렴하게 팔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부부가 과일장사를 한 것은 올해로 6년째. 예전엔 렌트카 사업으로 큰돈을 벌었지만, 투자실패로 좌절을 맛봤다.

장명석 씨는 “무일푼 신세가 된 저를 지금의 자리까지 이끌어준 분은 고대중 이리상고(현 전북제일고) 선배님”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선배의 과일가게에서 두 달가량 일하며 장사수완을 익힌 그는 독립해 길거리 장사를 시작했다. 당시 트럭 등 구입자금을 빌려 준 것도 선배였다.

특유의 서글서글한 입담으로 물건을 잘 팔긴 했지만, 먹고살기 빠듯했다. 마당발 인맥을 동원해 업소에 과일을 배달하면서 수익이 늘었다.

지금도 오전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오후엔 주점 등 업소에 과일을 배달하고 있다.

몸에 밴 성실함으로 신뢰를 차곡차곡 쌓아온 그는 마침내 2018년 7월, 선배가 운영하던 나눔청과를 인수했다. 그가 직원으로 처음 일했던 과일가게의 대표가 된 것이다.

새벽부터 워커홀릭에 살고 있는 그는 지난해 봉사단체 마한로터리클럽에 가입했다. 선배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한 만큼 실의에 빠진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나누며 살고 싶은 마음에서다.

과일가게 문 여는 시간은 오전 8시 30분~ 오후 10시. 연중무휴다.

문의 ☎063-837-0000.

/김정열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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