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송4지구 개발 재추진’ 주민 반응 냉랭.."이젠 못믿겠다"

주민들 “말로는 못 믿어”… 익산시 면적축소 내년 상반기 착공 계획

부송4지구 개발사업 부지 위성사진.

“빨리해요. 제발.”, “또 말로만 사업한다고 하는 건 아니겠지요? 한두 번 속는 것도 아니어서 이제 말로는 못 믿겠네요.”

익산시가 지난 5일, 지지부진한 ‘부송4지구 도시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재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그도 그럴 것이 2011년 사업을 착수해놓고 무려 9년 동안 첫 삽조차 뜨지 못했으니 주민들이 환대할리 없다.

더욱이 2016년 1월, 사업계획 면적까지 잡고 구체적인 개발계획도 세워 주민공청회를 열어놓고선 2017년 8월, 돌연 전라북도 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사업이 부결되는 결과를 낳아 주민들의 허탈한 심정은 말로 다할 수 없었다.

사업부지에서 농사짓는 김모 씨(65)는 “얼마나 계획성 없게 준비했기에 도에서 사업이 부결되느냐”며 “1년 간 헛고생하며 주민을 실망시켰다. 이제는 말로는 못 믿겠다. 공사를 해야 믿겠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업부지 주민들에게 있어 익산시 행정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한 셈이다.

도 도시계획위에서 사업이 부결된 것은 사업부지가 폐기물처리시설인 ‘부송동 소각장(익산시신재생자원센터)’과 너무 가깝다는 이유였다.

익산시는 이번엔 부송동 소각장과 가까운 곳은 사업부지에서 제외했다. 당초 사업 면적 331.347㎡에서 294.281㎡로 축소해 지난 2월, 전북도에 부송4지구 개발사업 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주거용지와 상업시설을 줄이는 대신 공원녹지 면적은 넓혔다. 부송동 소각장과 인접한 곳은 작은 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면적을 보면 주거용지는 125.379㎡로 사업면적 비율 42.6%이고, 상업시설은 20.063㎡로 사업면적 6.8%다. 도로 등 공공시설은 147.839㎡로 사업면적 절반 정도인 50.3%를 차지한다.

사업부지는 삼성동사무소 옆 사거리 ‘남원추어탕’ 부근과 ‘하나리움아파트’ 옆 농경지부터 시작해 북쪽이 대상이다.

사업이 본격 시작되면 어양라온프라이빗아파트 앞길과 부송동 익산문화체육센터 앞길을 연결하는 도로가 뚫린다.

익산시는 오는 5월 사업승인 고시가 될 것으로 관망하고 있다. 9월 실시계획인가, 12월 환지계획 인가를 예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1년 말 완공할 계획”이라며 “오랜 시간 포기하지 않고 시청과 시민이 한 마음으로 노력한 만큼 사업의 마무리까지 시민들의 이해와 많은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