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장인·장남 김태일 씨 가구에서 캠핑카까지 ‘미다스 손’

인터넷 블로그에 전체 제작과정 사진 올려 전국에서 주문 쇄도

원목가구, 싱크대, 우드슬랩 테이블, 심지어 ‘캠핑카’까지 나무로 못 만드는 게 없다.

40년 경력 목공장인(木工匠人) 김인호 씨(63). 그는 인화동 ‘천일목공소’ 설립자다. ‘하늘아래 하나 뿐’이라는 자부심을 담아 천일목공소라 이름 지었다.

이일여고와 복래원예식장 사잇길 초입에 있는 천일목공소는 60평 면적을 자랑한다.

옛날 그 많던 목공소를 찾기 힘든 요즘에도 천일목공소는 38년째 성업 중이다.

더욱이 5년 전엔 그의 큰아들 김태일 씨(37)가 대표를 맡아 가업을 이어 일감이 더 늘었다. 바쁠 땐 작은아들 김태웅 씨(28)도 일손을 도울 정도다.

그는 “옛날엔 전부 손으로 했다. 대패질도 손으로 했는데, 지금은 기계가 있어 참 편리하다. 그래도 목공일은 정말 힘든 작업이다. 하지만 보람과 성취감이 있다. 땀 흘리는 만큼 버는 정직한 일이다. 처음엔 아들이 목공일을 하겠다고 해 걱정이 앞섰는데 지금은 아들만의 사업방식이 더해져서 일감이 괜찮게 들어온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의 숙련된 기술력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곁들여 천일목공소는 익산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천일목공소 블로그에 원목으로 가구, 침대, 테이블, 싱크대 등을 제작하는 전 과정을 디테일하게 사진으로 올리는데 반응이 아주 뜨겁다.

손님도 블로그를 본 젊은 층이 많다. 익산은 물론 멀리 서울이나 김해 등 전국에서 주문제작을 맡길 정도다.

물론 오랜 단골도 꽤 많다. 그림 그릴 나무틀이 필요한 단골 화가는 “말로 대충 설명만 하고 가도 원하는 대로 뚝딱 만들어줘 옛날부터 찾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원거리 주문은 전화로 진행한다. 블로그에 올라온 제품 사진들을 보고 그대로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대다수지만, 취향에 맞게 약간씩 독창적으로 사이즈와 유형에 변화를 요구하는 주문도 있다.

5년 전부턴 ‘캠핑카’ 제작의뢰도 심심찮게 들어온다. 당시 스타렉스를 몰고 온 손님이 대뜸 실내를 캠핑카로 만들어 달라 해 난생처음 나무로 실내를 인테리어 했는데, 그게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제작비가 100만 원대부터 인 캠핑카는 전체 내부를 원목으로 감싸고 침대, 싱크대, 접이식 식탁 등을 설치한다. 침대 아래엔 캠핑도구를 보관할 수 있는 수납장을 장착한다.

나무로 못 만드는 게 없는 목공 부자는 DIY 맞춤가구도 재단한다. 천일목공소를 전국 브랜드화 하는 게 꿈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8시~오후 6시. 매주 일요일은 쉰다.

문의 ☎063-855-3199.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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