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성 목사 열린칼럼= 차 사고 내고 도망가고 싶을 때

박윤성 기쁨의교회 담임목사

여러분의 아버지께서 너무나 나쁜 일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서에 고발해야 하느냐, 아니면 아버지를 보호해야 하느냐?

동양 사상에서는 나라의 법보다 가정의 법이 더 우선시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대 국가에서도 그러할까요? 성경에서도 그렇게 말씀할까요?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우리가 믿는 성도로서 이런 윤리적인 문제에 맞닥뜨리게 되면 곤란한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을 보면, 법을 지키는 일, 정직하게 행해야 하는 일,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지혜를 발휘하는 일 등, 쉬운 것이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말씀대로 살아야 하는데, 온전함을 추구하며 양심적으로 살아야 하는데, 그런 일들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우리의 온전한 삶, 온전한 구원은 무엇이며 어떻게 이루어 가는 것일까요?

1. 온전한 구원이란 하나님을 닮은 것을 말합니다.

사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고 신앙생활을 시작함에도 불구하고, 거룩한 삶을 살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은 어떤 것일까요?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거룩하라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레 19:2)

거룩이란 무엇입니까?

거룩이란 구별됨을 의미합니다. 특별히 세상과 구별됨, 마귀의 일과 구별되는 것을 말씀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이 거룩하니 그 백성에게도 거룩하라고 명하십니다.

2.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것이 하나님을 닮는 것입니다.

온전한 구원이란 주님을 닮는 것인데, 그 주님은 거룩하시며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주님처럼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온전한 거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은혜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말합니다. 긍휼과 자비라고도 말합니다. 진리는 공의이며 진실입니다.

그러므로 은혜라는 말씀과 진리라는 말씀은 서로 충돌이 되는 듯 보입니다. 사랑으로 참아주지만, 공의를 실현해야 함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한 손에는 칼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성경을 든 것과도 같습니다.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가 불가능한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은혜와 진리가 가장 잘 나타난 곳이 바로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만난 장소입니다.

죄에 대하여는 공의의 잣대를 대어야 합니다. 죄는 반드시 처벌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죄인은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죄를 벌하나 죄인은 구원하시는 것이 바로 십자가입니다.

그래서 우리 주님에게는 은혜와 진리가 공존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신 분입니다.

우리가 온전한 구원을 이룬다는 말씀은 주님과 같이 은혜와 진리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죄에 대해서는 단호함을 갖되, 죄인에 대해서는 자비와 긍휼의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진리의 잣대를 대고, 남에게는 은혜의 잣대를 대야 합니다. 나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남에게는 사랑의 잣대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도 주님처럼 십자가의 삶을 사는 것이 온전한 구원을 이루는 삶입니다.

사랑하기에 짐을 져 주는 것입니다. 사랑하기에 참아주고, 사랑하기에 내가 돈을 더 내는 것입니다. 사랑하면 죄인이라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살아가면 주님처럼 거룩한 삶, 온전한 구원의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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