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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선 에세이=마술처럼 사라져라~ 산재의 아픔이여~!!홍미선의 마법 같은 화술이야기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19.05.27 09:24
마음채심리상담센터
교육마술연구센터장

올해로 5년째! 매년 마술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곳이 있다. 근로복지공단이 주최하고 익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주관하는 ‘산재근로자 사회적응프로그램’이다. 대상자 분들은 산업현장에서 재해를 입어 장애를 입게 되신 분들로 몸의 고통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까지 깊어 우울감과 좌절감에 매우 힘들어 하는 분들이다.

왜 안 그렇겠는가?

그들은 현재 나이만큼 40년에서 70년 정도를 비장애인으로 살아오다가 어느 날 갑자기 아픈 몸을 보살피며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얼마나 마주 하기 힘들겠는가?

마음을 내서 이런 교육에 참여 하는 것조차 큰 용기를 내야 가능하다. 교육받는 장소가 장애인복지관이기 때문에 처음엔 조금 망설여지는 부분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약 5주간의 교육프로그램일정에서 마술치료는 늘 일정초반에 진행한다. 어렵게 용기 내 오셨기 때문에 지속적인 출석을 위해, 10명의 대상자분들끼리 친해지기도 해야 하고 계속 참석하게 할 강력한 매개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업이 시작되자 신기하고 놀라운 마술을 TV가 아닌 바로 눈앞에서 보는 건 처음이라면서 모두들 놀라워하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점점 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오~진짜 신기하고 재미있네~. 근데 저런 마술을 나는 못하지’이런 눈빛이다. ‘다치기 전에도 못 했을 건데 하물며 지금은 몸도 아픈데 내가 어떻게 저런 마술을 할 수 있겠어~!’이런 마음이다.

신기한 마술들을 보여준 후 “여러분 신기하신가요? 그럼 방금 마술을 보고 신기했던 마음, 놀라웠던 마음을 잊지 말아주세요. 잠시 후에 제가 해법을 공개 할 건데요, 놀랍게도 해법을 알고 보면 저를 사기꾼이라고 뭐라고 하실 수 도 있어요. 해법이 너~~~무 쉽고 간단하기 때문이에요. 자 그럼 해법을 한번 찾아 보시지요~! 잘 모르시겠어요? 이 마술의 해법은 바로 이겁니다”하고 해법을 공개하면 박수와 웃음이 터지면서 허탈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리고 곧바로 ‘이렇게 쉬운 거라면~! 나도 한번 해 볼까!’하며 점점 자신감을 가지고 마술을 적극적으로 배우기 시작한다. 

한번은 60대 중후반의 어머님이 마술도구를 조작하면서 눈물을 훔치신다. “왜 그러세요?”하고 묻자 “제가 손가락을 다쳤어요. 그래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데 얼마나 아프고 힘든지 몰라요. 그런데 세상에 이 마술고리를 풀려고 움직이니까 아픈 줄도 모르고 계속 하고 있네요. 마술연습도 하고 손가락 재활도 되고, 손도 다쳐서 사람들 만나기도 싫고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한 거 같아 짜증나고 속상했는데 이제 사람들 만나서 오늘 배운 거 보여줘야겠어요. 이 몸으로도 뭐를 할 수 있다는 게 생겨서 너무 좋아요. 에고~~~세상에 좋아서 눈물이 나네요.”

이렇게 마술치료는 자연스럽게 의욕을 고취시키고 즐겁게 재활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우울감에 사로잡혀 있는 분들이 스스로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 우울을 극복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 있다.

첫날 마술을 배우고, 둘째 날이 되면 지난시간에 배운 마술을 누구에게 보여줬었는지 그 사람의 반응이 어땠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눠 보면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해 보는 시간을 갖는데 60대 초반의 아버님이 기분 좋은 투정을 하신다. “선생님 아이구 진짜 ~ 나 마술 배워서 돈 많이 들어가네요!”“어머 ? 왜요?”라고 묻자 , “아 어저께 저녁에도 친구들 마술 보여 줄라고 불러 가꼬 아 술 사 줬어요~! 오늘도 새로운 마술 배웠응게 또 만나야 겄네요. 아~ 술값 또 들어 가겄네~!”하시는데 얼굴표정은 신나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시간이 여유로울 때는 마지막 회기에 우리 교육마술연구센터에 와서 수업을 하기도 한다. 센터에 와서 다양한 무대의상을 입고 밖으로 나가서 그동안 배웠던 마술을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보여주는 일명 버스킹 공연을 하는 것이다. 모두들 부끄러워하면서도 이 옷 저 옷 자기에게 어울리는 옷과 소품을 착용하고 밖으로 나가 마술을 보여준다. 수줍은 걸음으로 길거리로 향한다.

버스킹 공연이 끝나고 피드백에 너무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줘서! 이렇게 재밌고 좋은 마술을 알려줘서! 이 몸으로 나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내 손을 꼬~옥 잡고 고개 숙여 인사를 하시는 모습에 나 또한 그분들께 감사함을 느낀다.

또한 이렇게 마술치료를 개발해 힘들어 하시는 많은 분들께 힐링과 재활을 도울 수 있는 나 자신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하는 마음을 갖으며, 이런 피드백들이 앞으로 더 많은 마술치료기법을 연구해야겠다는 나의 의지를 더욱 샘솟게 한다. 세상 모든 아프신 분들의 고통이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술처럼 사라져라 아픔아~ 라고 오늘도 주문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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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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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도영 2019-05-29 13:10:00

    멋진 홍미서 교수님! 역시 항상 새로운 일과 보람있는 일에 도전하고 계시네요^^ 어디서든지 응원하고 있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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