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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에 흠뻑 취한 서예가 '스승과 도의원'스승 김성덕 씨, 제자 김기영 의원 글씨 쓰고 차 마시며 호연지기…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과 특선 실력파들
우창수 기자 | 승인 2019.06.07 10:12

세무사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김기영 도의원(48·더불어민주당 익산3. 사진 왼쪽)이 서예가로서도 재주를 한껏 뽐냈다.

국내 최고의 권위 있는 ‘제38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에서 특선의 영예를 안은 것.

동양고전 ‘채근담’ 구절을 행서체로 써 특선을 받은 김 의원은 “정치를 하면서 스스로 되돌아보고 정진하고자 글씨를 쓰는데 특선을 받아 기쁘다”며 앞으로 서예교육 시행과 서예문화 발전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차분한 말씨와 준수한 외모, 선비와도 같은 김 의원의 서예 스승은 김성덕 서예가(55). 2004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을 차지한 최정상급 실력파다.

특히 국내에서 손가락으로 꼽는 최고의 ‘전각가’이기도 하다. 전각은 서화(書畵) 등에 마지막으로 찍는 작가의 인식표 같은 ‘낙관’이다. 전각은 보통 작가의 호와 이름, 그리고 빈 여백에 ‘유인’을 찍는 도장으로 쓰이지만 지금은 호와 이름에 좋은 글귀를 함께 넣은 하나의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옛날엔 전서를 쓰고 새겨 전각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서체가 자유분방해졌다.

덥수룩한 턱수염에 성격이 온순하면서도 호탕한 김성덕 서예가는 고 김대중 대통령 고향인 전남 신안 하의도 출신이다.

17살에 붓을 잡은 후 올해로 39년째 묵향을 맡으며 사는 정통 서예가. 서풍은 5개의 전통서체인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에 능통하다. 최근엔 행서와 초서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늦깎이로 대학에서 서예를 전공했다. 1989년에 생긴 국내 최초 서예과인 원광대 서예학과에 1994년 입학해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모현현대1차아파트 상가 2층에 자신의 호를 따 ‘신산(信山)서예원’을 연 지도 20년 정도 됐다. 오랜 세월만큼 제자도 많다. 지금도 멀리 제주도에서 오는 제자들도 있다. 대부분 서예를 깊이 있게 배우고 연구하려는 수준급 서예가들이 찾고 있다.

김기영 도의원이 제자가 된 지도 벌써 7년이 됐다. 방명록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정자로 쓰고 싶어 붓을 잡은 후 서예에 깊이 빠져들었다. “방명록에 지금도 이름 쓰기가 어렵다”며 자신을 낮춘다.

현재 해서와 예서를 연습하는 김 의원은 앞으로는 행서와 초서를 해볼 생각이다.

요즘 김 의원이 쓰고 있는 글귀는 ‘락이익산(樂以益山).’ ‘즐거운 일을 익산시민들과 함께하겠다’는 애민정신을 담은 글귀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 ‘시민의 꿈을 제 꿈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고 한 공약을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글귀 마지막 산(山) 자를 미륵사지 석탑과 미륵산 모양으로 쓴 것이 인상적이다.

김 의원은 바쁜 도정활동 때문에 서예보다는 차 한 잔 마시러 들르는 시간이 더 많다.

김 의원은 “정치를 하는데도 스승이 필요하다. 선생님은 고민이 있을 때 차 한 잔 마시며 속 얘기를 털어놓고 고견도 들을 수 있는 스승이다. 선생님께 좋은 말, 좋은 글을 배워간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성덕 서예가도 “김 의원은 묵향과 차향처럼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겸손하다. 인품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서예는 단순히 글씨를 잘 쓰기 위함보다 글씨를 쓰기 전 좋은 글을 찾는 공부”라고 했다. 좋은 글을 찾고 읽으며 마음을 닦고 또 좋은 글을 만드는 재창작이 서예의 숨은 매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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