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해설 자원봉사로 시작 2014년 전라북도 해설사 10기로 본격 활동
사전 연습 통해 완벽 해설 추구… “성실하고 겸손하게 관광객 맞고파”

“익산 보석박물관은 보석과 관련해 완벽한 박물관입니다.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미륵사지 석탑 모형 보석탑과 보석꽃, 기증관을 꼭 둘러보세요.”

김형호 문화관광해설사(64)가 익산 보석박물관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꼭 전하는 말이다.

누구보다 익산을 사랑하는 그는 익산 문화유산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 애정은 자연스럽게 익산 홍보대사로까지 이어졌다.

그는 관광객들을 마주하면 익산의 자랑부터 꺼내놓는다. 보석박물관은 누가 지었는지, 개관 당시 축하공연에 참여했던 가수들의 기증품까지 소개한다. 그만큼 보석박물관은 익산의 자랑이자 귀한 곳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전시관에서 근무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지리적 특성과 익산만이 가진 매력을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려 한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불혹을 넘기고서 다시 찾은 고향 익산은 그에게 새롭게 보였다.

그는 “고향에 돌아오니 이곳의 역사가 궁금해졌다. 우리 선조들은 여기서 어떻게 살았나, 지역 명칭은 어떻게 생긴 것인지 보는 것 하나하나 알고 싶어졌다”면서 “마침 익산문화원에서 문화유산 관련 교육이 있어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설레는 첫 시작을 떠올렸다.

차근차근 역사 공부를 하던 그는 미륵사지와 왕궁 등에서 해설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이후 2014년 전라북도 문화관광해설사 10기 교육과 시험을 거쳐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봉사를 하고자 시작한 일이지만 그 어떤 일을 할 때보다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

그는 “관광객들의 수준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제대로 설명을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멈출 수 없다”며 “특히 질문을 받았을 때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기 위해 늘 머릿속에 새기고 있어야 한다. 가끔 해설 중에 질문을 하거나 흐름을 끊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객의 질문에 적절한 답을 해주지 못하면 연락처나 이메일 주소를 받아둔다. 나중에라도 질문 내용을 공부해 알려주기 위해서다.

쉬는 날이면 인문학 강좌를 찾아 듣고, 지역에 있는 학예사들을 찾아가 질문을 쏟아낸다. 또 선･후배를 막론하고 모르는 것은 물어보고 메모한다.

그는 “어떨 땐 귀찮을 정도로 쫓아다녀 죄송할 때가 있다. 의욕이 앞서다보니 나도 모르게 자꾸 물어보게 된다”며 미소 지었다.

답사 해설 요청이 있을 때면 미리 연습 과정을 거친다. 해설 내용과 이동하는 동선, 표정까지 몇날 며칠을 연습해 완벽한 해설을 선물한다.

오는 7월부터 왕궁리유적전시관에서 3개월 간 해설을 맡게 된 김형호 해설사는 익산을 찾아 준 고마운 관광객들에게 무엇이든 심어주는 것이 목표다.

그는 “내가 조금 더 노력하면 관광객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줄 수 있다. 성실하고 겸손하게 익산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면서 “함께하는 동료 해설사에게도 도움을 주는 덕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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