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지자체는 양파 가격폭락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

“수입보장보험 사업을 본 사업으로 전환하여 확대 시행하라!”

“전라북도 ‘최저가격보장제’를 전 양파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시행하라!”

“익산시 최저가격보장제 품목에 양파를 포함하라!”

(사)익산시농업회의소(회장 김선태)가 ‘양파’ 가격폭락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익산시농업회의소는 17일 오전 10시 여산농협 산지유통센터에서 양파농가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생산비에 못 미치는 양파가격으로 인해 양파 농가들이 파산 직전에 있다. 농사지어서 갚으려 했던 농자재 값, 농약 값은 양파 가격폭락으로 갚을 수 없는 상황에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현재 양파 20kg 생산비는 7천480원인데 산지 거래값은 4천500원으로 반토막 났다. 생활고와 썩을 것을 우려해 울며 겨자 먹기로 팔아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이들은 특히 “양파농가들이 이미 봄부터 초과생산이 우려된다며 농수산식품부에 수차례 대책 수립을 요구했는데도 소극적 대책, 책임회피성으로 일관해 가격폭락 사태가 벌어졌다”고 정부를 원망했다.

이들은 ‘농산물수급안정제’는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당장 여산만보더라도 올해 20kg들이 80만 자루가 생산됐는데, 농협은 전체 16.3%인 13만 자루를 7천550원에 수매하는 것으로 그쳐 나머지 83.7%를 농가가 처분하거나 보관하고 있다.

또 현재 여산 양파농가가 30만 자루를 가지고 있는데 양이 워낙 많고 보관비가 비싸 길 위에 야적된 양파들이 날씨가 더워지고 비가 오면서 썩어 나갈 처지다.

이들은 ‘수입보장보험’만 들 수 있었어도 농가가 이렇게 큰 타격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입보장보험은 수입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차액의 일부를 보전해주는 제도.

정부는 시범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179억2천8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왔지만 지난해엔 예산이 51억4천900만 원으로 대폭 삭감되고 전체 농가를 대상으로 선착순 가입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양파, 마늘의 경우 각각 500~700농가 정도만 가입하고 조기에 예산이 소진돼 가입하려는 대다수의 농가가 가입을 하지 못했다.

이들은 수입보장보험을 시범사업이 아닌 본 사업으로 전환, 확대 시행해 가입을 원하는 농가들이 모두 가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가격폭락으로 피해를 본 농가를 구제하기 위해 ‘전라북도 최저가격보장제’가 있으나 계약재배를 하지 않은 농가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경영체 등록 농가 대상으로 확대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익산시를 향해서도 “여산은 전북의 제1의 양파 주산지이지만, ‘익산의 최저가격보장제’ 품목에 양파가 들어가지 않은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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