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두려워 전국에 가짜 묘 6곳 만들어

이완용 묘터로 추정되는 낭산면 내산동 일대. 지금은 가묘도 사라지고 석재 채취 현장으로 변해있다. /전북일보

매국노 이완용의 묘가 후손들에 의해 폐 묘 된 후 관 뚜껑만이 5만원에 팔려 원광대학교 박물관에 보관됐다.

1979년 8월 21일자 중앙일보 보도 내용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전북 익산군 낭산면 낭산리 미륵산 줄기에 묻혀 있던 이완용 (1858∼1926)의 묘를 지난 4월 23일 이의 증손자인 이석형 씨(38·서울 잠실아파트)가 확인, 이 마을 유정식 씨(48) 등 10여명의 인부를 동원해 폐 묘한 후 유골은 화장했다.

이완용의 묘에는 부인도 합장돼 있었고 이의 묘로부터 서북쪽으로 70m 떨어져 있던 이완용의 아들 항구 씨 부부의 유골도 함께 화장해 마을 앞 장암천에 흘려보냈다.

이완용의 관은 길이 2m·폭 50㎝의 목관으로 옻칠이 잘돼 좋은 상태로 남아 있었다.

관 뚜껑에는「조선총독부 중추원 부의장 정이위 대훈위 후작 우봉 이공지구」라고 금박에 붉은 「페인트」로 씌어 있었다.

인부 유 씨 등은 화장 때 이완용의 유해에서 금니 5개가 나와 3만원에 처분했고 관 뚜껑은 널빤지로 쓰려고 보관해오다 원광대에 팔게 됐다고 말했다.

이완용은 주민들의 보복이 두려워 전국에 6∼7개소나 위장 묘를 만들었으나 이완용의 묘라는 사실이 곧 알려져 주민들이 비석과 봉분에 총을 쏘고 마구 파헤쳐 그동안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이완용은 이조 말 완산백(현 군수)을 지낼 때 이곳을 자신의 묘소로 미리 정했었다.

이곳은 선녀들이 목욕하는 형상을 이룬「명당」으로 알려졌었다./출처 중앙일보 사진 전북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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