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클래식에 연극 접목 음악극으로 재탄생… 색다른 공연으로 ‘인기’

마을학교・예술캠프 등 교육도 활발… “모든 아이들 음악 배울 수 있길”

클래식은 어렵다? 이렇게 느낀다면 가온스토리클래식의 공연을 추천한다.

정통 클래식 음악에 연극을 접목해 음악극으로 관객들과 호흡하는 젊은 음악가들의 모임이다.

이들을 이끌고 음악극을 기획한 이는 강은경 대표(34). 트롬본 연주자인 그는 음악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까지 마쳤지만 여전히 클래식을 어렵게 생각하는 대중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이정표가 보이지 않았다.

고민의 끝엔 이야기가 있었다. 연극적 요소를 활용해 감상하는 방법을 떠올렸다. 석사 논문도 ‘스토리텔링을 통한 감상법’으로 낼 정도로 확신에 찼다.

강 대표는 뜻이 맞는 동료 음악가들과 함께 2015년 가온스토리클래식을 결성, 2016년 중앙동 문화예술의거리에 둥지를 틀었다.

첫 작품은 ‘이상한 나라의 파파 하이든’이다. 극을 통해 음악을 설명하니 관객의 쉬운 이해를 도울 수 있었다. 이후 ‘빈 아파트에 사는 빈 악파’, ‘안녕 베토벤’, ‘윤동주 음악극’ 등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무대에 올랐다.

강 대표에겐 무대가 따로 없다. 연주자와 관객이 만나는 모든 곳이 공연장이다. 2017년에 예술의전당 로비에서 선보인 브런치 콘서트는 우려와 달리 많은 관객이 찾아와 기쁨과 당혹을 동시에 느끼는 일화가 됐다.

또 토크콘서트, 소소한 클래식, 산타클래식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신나는 예술여행 일환으로 클래식 음악극-빈아파트에 사는 빈 악파들 공연으로 전국 10개 지역 아동시설을 순회하며 재밌는 음악극을 선보였다.

음악 교육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가온의 대표적인 교육프로그램인 음악재능 발견 프로젝트 DDGo(발견하고(Discovery), 발전하고(Development), 전진한다(Go forward))는 참여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DDGo는 전라북도교육청의 꼼지락예술플러스사업, 익산교육지원청의 마을학교 사업 등에 적용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8월에는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의 토요문화학교 기획 프로그램에 선정돼 장수군에서 2박3일 간 예술캠프 - 예술재능 발견 프로젝트 DDGo를 진행했다.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80여 명이 조별로 임무를 수행하며 음악극을 만들었다. 음악과 연극을 매개로 아이들이 예술에 좀 더 쉽게 접근하고 경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강 대표는 “아이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다. 생각하지 못한 결과물들이 나와 15명 강사들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면서 “캠프에서 음표를 처음 본 아이, 음악에 관심이 없던 아이, 연극을 모르던 아이들도 자신감을 얻고 즐겁게 참여했다. 가온이 추구하는 방향이 바로 즐거움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가 교육사업을 진행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이들 스스로 참여하는 교육, 이런 교육이 왜 필요한 지 깨닫는 교육이다.

강 대표는 “모든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가 균등하게 돌아갔으면 좋겠다. 정보가 없어 참여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쉽게 만날 수 있는 교육을 하고 싶다”면서 “음악이라는 아름다운 세계에 누구나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연주자들도 재밌는 공연을 기획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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