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양반 모습을 담은 하회탈처럼 언제나 웃음을 짓고 다니는 공인중개사 양판규 씨(53). 그가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지회장이 됐다.

지난 7월 26일부터 3년 간 익산지역 공인중개사협회 회원 320명을 이끄는 중차대한 자리를 맡게 된 것이다.

그의 사업장은 익산에서 떠오르는 부송4개발지구. 이곳에서 ‘땅집고부자 미종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10년 경력의 베테랑 공인중개사다.

그의 주 종목은 ‘땅.’ 그것도 귀농귀촌자들에게 좋은 집과 옥토를 구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그를 통해 익산으로 귀농귀촌한 인구만 30여세대나 된다.

삼기면 간촌리에서 태어난 그도 용연리에 집을 짓고 6천 평 논과 밭을 경작하고 있는 귀농인이다.

또 공인중개업을 하며 지역 봉사도 앞장서는 ‘익산 부사모(부동산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이기도 하다.

익산공인중개협회장으로서 그는 4가지의 목표를 실현할 각오다.

첫 번째는 ‘무자격자 중개행위 퇴출.’ 익산시 또는 협회 내 지도단속위원 등과 협조해 공인중개사자격증을 대여한다든지 무자격자가 직접 중개를 하는 일을 차단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상당수 중개사 사무실엔 보조원을 많이 두고 있다. 보조원이 직접 중개하는 일도 벌어져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중개사 1개 사무실에 보조원 2명 이내만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국회에 입안돼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목표는 ‘과도한 광고비용 절감대책 수립.’ 그는 “난립한 인터넷 공인중개사이트나 생활정보지의 광고비가 과도해 중개사 부담이 크다”며 “협회가 운영하는 중개사이트를 널리 홍보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는 ‘회원 간 유대강화.’ 애·경사를 적극 알리고 회원 간 만남을 적극 장려함으로써 소통과 친목을 곤고히 다져갈 계획이다.

네 번째는 ‘회원 역량강화’와 ‘법률지원.’ 그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신동원룸사기사건’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가장 신경을 쓸 각오다.

그는 “원룸사건의 주요 원인은 건물에 대한 정보를 공인중개사가 열람할 수 있는 권리가 없기 때문이다. 집주인의 말만 믿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정확한 집의 정보를 확인할 길이 없다. 따라서 공인중개사가 전입세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하는 공인중개사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무엇보다 공인중개사의 역량강화를 위해 교육과 연수 등을 꾸준히 실시할 방침이다. 건물과 집 계약을 할 때 임차인에게 반드시 줘야 하는 ‘확인설명서’를 명확히 기록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피해발생 시 고문변호사를 통한 법률지원도 해나갈 계획이다.

그는 또 “임차인이 전입할 때는 반드시 관할 읍면동사무소에 가서 ‘확정일자’를 받아 두어야 만약에 입주한 건물이 경매나 매각이 될 때 전세금 또는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호영 국회의원이 발의한 ‘전월세 실거래 신고의무제’를 저지하기 위해 반대서명을 받고 있다.

그는 “가뜩이나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있고, 빈상가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전월세 신고가 의무화 되면 임대료 상승 요인이 돼 부동산 시장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반대했다.

원광대 디지털대 부동산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8월 22일 전주대 일반대학원에서 석사학위도 취득한 그는 ‘공부하는 공인중개사 상’을 정립하는데도 노력할 생각이다.

그는 과거 ‘복덕방’의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전문지식을 습득함으로써 시민들과의 신뢰 프로세스를 탄탄히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오택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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