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이사직 강제 해임된 A씨, 현 회장 사퇴운동 맞불

사진은 토요 야시장. 기사와 무관.

중앙동 매일시장 상인회가 현 회장과 전 감사 두 개 파로 갈려 내분이 일고 있다.

회장과 의견충돌을 빚다가 감사와 이사직에서 강제 해임된 A씨는 회장 사퇴운동 맞불을 놓는 등 분쟁이 격화되면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예전에 친분이 두터웠던 회장과 전 감사 A씨의 사이가 벌어진 것은 지난 5월 25일 진행한 ‘상인회 야유회 겸 선진지 견학’ 때문.

당초 5월 2일 이사회에서 정한 야유회 장소는 완도 수목원이었지만, 갑자기 순천만 등으로 장소를 변경하면서 회장과 당시 이사이자 감사였던 A씨가 의견충돌을 빚기 시작했다.

A씨는 “야유회 진행은 저와 재무가 함께 맡았다. 이미 차량 예약과 장소 예약까지 다 마쳤는데, 지난 5월 6일 회장이 갑자기 찾아와 장소를 바꿔야 하니 차량과 장소를 모두 해약해달라고 했다”며 “바로 다음날 이사회 의결도 거치지 않고 회장이 혼자서 순천만으로 장소를 변경하고 57명 전체 상인회원에게 공문을 보냈다. 13년 간 장기집권하면서 이렇게 독단적으로 일을 추진해왔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회장은 익산열린신문과의 통화에서 “처음엔 장소를 완도 수목원으로 정했지만 회원들이 싫다고 순천만 등을 추천해 이사들의 의견을 물어 변경했다. 절대 독단적으로 일을 진행한 적이 없다”고 맞섰다.

야유회를 다녀온 후 회장과 A씨는 또 다시 격돌했다. 이번엔 경비 지출 문제가 화두가 됐다.

A씨는 “야유회 참여한 사람 31명 중 회원은 18명밖에 안 된다. 나머지 13명은 회원이 아닌 사람들로 채워졌다. 회장이 자기와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들을 데려갔다. 또 야유회 기념타월도 100개나 맞춰 회원이 아닌 사람들에게까지 회장 마음대로 나눠줬다. 어떻게 공통경비를 개인 쌈짓돈처럼 쓸 수 있느냐”며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 나오려고 미리 선심성 공세를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따졌다.

회장은 “큰 버스까지 빌렸는데 전체 57명 회원 중 18명만 참여한다고 의사를 밝혀와 썰렁하게 다녀오기가 그래서 같은 시장에서 얼굴 맞대는 상인들에게 참여를 부탁해 같이 다녀오게 됐다. 기념타월 100개도 회원 모두에게 나눠주고 나머지는 야유회 참여한 사람들과 주변 상인들에게 나눠준 것뿐이다. 이웃 간 나누며 사는 게 큰 잘못인가. 선심성이 절대 아니다”고 일축했다.

A씨는 특히 “야유회 지출보고서에 첨부된 ‘간이영수증’ 중 하나가 가짜로 의심된다. 간이영수증에 적힌 가게 주인이 물건을 팔지도 영수증을 발행하지도 않았다고 했다”며 정식으로 익산시에 문제를 제기했다.

야유회로 지출된 275만 원 경비 중 200만 원은 미소금융재단에서 익산시를 통해 매일시장 상인회에게 지원한 소액대출사업비 5천만 원의 이자수익금이다.

따라서 익산시에 야유회 경비사용 허락을 받고 나중에 지출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익산시는 지출보고서에 대한 사용 내역을 면밀히 조사한 후 허위 영수증이 발견되면 그에 따른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회장은 여기에 대해서도 “경비 모두 적정하게 사용했다. 허위 영수증은 있지도 않다”고 부인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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