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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서 황금 캐는 기업인 김행진 씨황등면 재활용업체 (유)에코라온 전무… 버려진 알루미늄·구리·카본에 새 생명 불어넣어
우창수 기자 | 승인 2020.01.03 10:28

황등면 죽촌마을엔 쓰레기에서 황금을 캐는 기업인이 있다. 자활기업인 ‘(유)에코라온의 김행진 전무(55). 대표는 여성CEO인 박연숙 씨지만, 실질적인 대내외 업무를 총괄하는 운영자다.

(유)에코라온은 산업현장에서 쓰고 폐기처분한 것들을 가져와 분리작업하고 다시 원료공장에 납품하는 재활용업체다. 주로 버려진 알루미늄·구리·카본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일이 험하지만 그를 비롯한 직원 6명의 얼굴은 언제나 미소가 넘친다.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어 기쁘고, 일한 만큼의 소득으로 소중한 가족들과 작은 행복감을 갖고 살고 있어서다.

사실 김 전무를 비롯한 직원 모두는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사업 실패, 장애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다. 원광지역자활센터의 도움을 받아 회사를 설립하고 다시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김 전무 인생은 파란만장했다. 정읍이 고향인 그는 원광대 국어국문학과 석사학위를 마치고 전남 여수에서 중고등학교 국어교사를 했다.

안정적인 교직을 4년여 만에 박차고 나온 그는 수익이 높은 입시학원을 운영했다. 6년 동안 학원을 할 때 한 달에 순수익으로 6천만 원을 벌기도 했다.

이렇게 순탄대로 일 것 같은 학원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여수 학원을 접고 익산과 정읍 2곳에 입시학원을 차린 지 6개월 만에 문을 닫는 상황이 된 것.

큰 충격으로 1년 동안 집 안에 틀어박혀 살던 그는 홀로되신 어머니마저 세상을 뜨고 난 후 정신을 차렸다.

그때 알던 나은정 복지정책과장의 소개로 원광지역자활센터에 근무하게 됐고, 동료인 박연숙 대표와 함께 2012년 (유)에코라온을 설립했다.

처음 회사를 차렸을 땐 집에서 쓰고 버린 냉장고 등 소형가전을 분리하는 일을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시에서 폐기물재활용 허가를 내주지 않아 고물을 수집해 먹고 살았다.

열악한 자본력으로 기존 고물상과 경쟁해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오로지 우리 회사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 일은 폐 ‘가우징봉’을 분리하는 거였다. 가우징봉은 ‘구리’와 ‘카본’이 혼합된 것으로 선박 등 두꺼운 철을 용접할 때 쓰는 값비싼 금속이다.

그는 구리와 카본을 자동으로 분리하고 분쇄할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하고, 영업망을 넓혔다. 그 결과 국내에선 폐 가우징봉을 취급하는 유일한 재활용회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폐 알루미늄도 전국의 60%이상을 수거하는 건실한 회사로 키웠다. 알루미늄 새시 등에서 단열재 등 이물질을 제거하고 원료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날마다 치열하게 살고 있는 그는 경자년 새해 목표를 크게 잡았다. 폐 가우징봉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회사를 따로 설립해 일자리를 늘리고, 폐 알루미늄을 90% 이상 수거하는 회사로 키울 각오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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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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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임스김 2020-01-03 14:01:56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형님 소식을 여기서 보게 되네요. 건강하시고 사업 번창하세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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