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익산 만드는 무궁무진 청년들

왼쪽부터 최율, 최이든, 최준호, 유성우 씨. 주희정 씨는 개인사정상 촬영에 응하지 못했다.

젊은이들이 떠나고 있는 익산을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이 있다.

지난해 11월 결성한 청년모임 ‘무궁무진’이 바로 그들이다.

현재 회원 5명. 대표를 맡고 있는 최이든 씨(29)와 최준호(33)·주희정(32) 씨는 창립멤버, 최율(29)·유성우(37) 씨는 지난 1월 20일 가입한 신규회원이다.

이들은 “아직은 5명이지만, 계속해서 가입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익산의 청년들이 모이고 모이면 익산을 살리는 큰 강이 될 것”이라며 희망의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무궁무진이라는 모임이름 또한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무궁무진한 재능으로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자”고 지었다고.

이들은 첫 감동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기며 무궁무진을 세상에 알렸다. SNS로 모집한 20여 명 착한 청년들과 함께 목도리 30개를 짜 지난 6일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관장 김병기)에 전달했다.

무궁무진 막내이자 대표인 최이든 씨는 원광대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미술치료심리 석사과정을 수료한 재원.

미술치료사로 청소년 심리, 다문화가정 상담 등을 하며 동산동 동서네낙지 옆 수호간판가게 2층에 독립서점 ‘북메리카노’를 운영하고 있다.

15평 서점엔 흔히 접할 수 없는 ‘독립서적’들이 놓여 있다. 독립서적은 자유로운 형식으로 만든 책으로 대형출판사가 아닌 작은 출판사에서 낸 책들이다.

북메리카노는 책을 읽고 차도 마시며 보드게임도 할 수 있는 청년들의 자유로운 공간이자 무궁무진 모임의 아지트다.

10년 째 청소년지도사로 활동하는 최준호 씨는 익산시청소년수련관 활동팀장. 전북대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원광대 행정대학원에서 사회적경제학과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주희정 씨는 학원 수학강사다. 태어난 곳은 여수지만 원광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일반대학원에서 교육학석사과정을 수료한 후 익산에 터전을 잡은 당찬 여성이다.

창단멤버인 이들 3명은 지난해 3월 익산시 청년희망네트워크에서 활동하다가 만나 무궁무진을 결성했다.

신규회원 최율 씨는 부모 일을 돕고 있다. 대전 우송정보대학 실용음악과를 졸업하고 기타강사를 하다가 지금은 부모가 운영하는 인화동 경동테이프에서 일하고 있다.

무궁무진은 고등학교 때부터 이리신광교회를 다니며 알게 된 친구인 최이든 대표의 권유로 가입했다.

유성우 씨는 익산시청소년수련관 사무국장이다. 고려사이버대학 청소년학과를 다니며 사회복지학도 복수전공한 그는 12년 째 청소년지도사로 활동 중이다. 같은 직장 동료인 최준호 씨의 소개로 무궁무진 일원이 됐다.

무궁무진은 올해 상반기 의미 있는 일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에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펼칠 참이다.

아울러 4.3제주항쟁, 4.16세월호 참사 등 아픈 역사를 곱씹어 보는 ‘다크메모리 투어’를 제주도에서 진행할 생각이다.

5~6월엔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환경캠페인을 열고 문화활동과 버스킹도 계획 중이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