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으로 군살 빼고 면역력 높이세요”

“유산소 운동이요? 복싱만한 게 없죠. 가볍게 스텝 밟으며 뛰고, 상체를 앞뒤, 좌우로 움직이며 양 주먹을 곧게 뻗다 보면 어느새 온 몸에서 땀이 비 오듯 쏟아집니다. 자연히 살이 쉽게 빠지고 근력도 강화하고, 면역력도 높이는 1석3조 운동이 바로 복싱입니다.”

익산지역 복싱체육관장 중 최연소인 이선홍 관장(29)은 격투기인 복싱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유산소 운동이라고 말했다. 유산소 운동의 대명사인 달리기, 에어로빅, 줄넘기 등이 다 들어가 있는 게 바로 복싱이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관장이 운영하는 ‘모현복싱클럽’엔 유산소 운동으로 늦겨울 건강을 지키러오는 시민들이 많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60대 이상 남녀노소 관원이 현재 50명에 이른다.

신동에서 태어난 이 관장은 지원중학교 2학년 때 첫 글러브를 끼었다. 그의 스승은 복싱계 전설인 고 조석인 이리체육관장.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신준섭 등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대한민국 ‘복싱의 대부’다.

이 관장은 4년 간 배운 스승의 가르침을 관원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조석인 관장님께서는 언제나 ‘손보다는 발이 중요하고, 발보다는 머리를 잘 써야 한다’고 가르치셨죠. 이러한 당부는 현재 복싱의 교범처럼 통용되고 있습니다.”

다부진 인상의 이 관장은 입문 때부터 두 각을 나타내 소년체전, 전국체전 전북도대표로 활동했다. 각종 대회에서 수많은 메달을 딴 복싱유망주였다.

하지만, 아버지 없이 홀로 삼남매를 키우느라 고생하는 어머니를 위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반도체 회사, 자동차 판금·용접·쇼크업소버 회사, 식품회사 등 생산직에서 힘들게 일하면서도 복싱은 놓지 않고 계속했다.

그러다 2016년 선배의 권유를 받아 옛 송학성복싱클럽 코치로 돌아왔다. 당시 관장은 도하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송학성 선수였다. 이후 송학성 선수가 남원 스포츠클럽 감독으로 가면서 2017년 클럽을 인수해 지금의 모현복싱클럽을 개관했다.

처음 문 열었을 땐 관원이 없어 적자에 허덕였다. 틈틈이 아파트를 뛰어다니며 전단지를 돌린 결과 모현복싱클럽에 시민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모현동 이편한세상 앞 슈퍼건물 2층에 있는 모현복싱클럽은 69평 넓은 면적에 4각 링, 샌드백, 스피드볼 등을 비롯해 덤벨, 바벨 등도 갖추고 있다.

이 관장은 “자동차가 아무리 좋아도 기름이 없으면 달리지 못하듯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기초체력과 기본자세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운동순서는 먼저 부상 방지를 위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줄넘기와 ‘스텝레더’로 가볍게 땀을 낸 후 기본자세 및 기술연습에 들어간다.

이 관장은 “속도보다 방향이 먼저다. 되도록 천천히 올바르게 기본자세를 익혀야 한다”며 “샌드백은 시원하게 치는 게 좋다. 그러나 잘못 치면 손목이 삐끗해 다치기 쉽기 때문에 자세부터 익히고 해야 한다. 또 핸드랩과 글러브를 꼭 착용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이 관장은 또 “복싱은 군살 빼는데 효과가 가장 좋다. 체력 증진과 스트레스 해소 효과도 높다”며 “처음엔 쉬워 보이지만 정말 힘든 운동이다. 스파링을 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고 했다.

모현복싱클럽 문 여는 시간은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다.

문의 ☎010-9966-2347.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