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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왕' 류인철 기능장과의 만남 명품카페 '익산 코코밀'세계 제과 제빵대회 우리나라 첫 금메달리스트 주인장 손맛...아늑한 공간 자랑
송태영 기자 | 승인 2020.03.31 14:02
진열된 빵앞에서 포즈를 잡고 있는 류인철 대표

섬을 떠나야 섬이 보인다고 했던가.

그렇다. 익산을 조망하기 위해서는 시내에서 한 발짝 물러서야 한다. 익산에도 그런 멋진 곳이 있을까. 답은 “있다”이다.

바로 익산시 오산면 장신리에 자리 잡은 ‘익산 코코밀(대표 류인철· 54)’이다. 코코밀은 편안하게 차와 음료를 마시며 빵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베이커리 카페다.

익산 코코밀은 익산시립모현도서관에서 군산쪽으로 300여 미터를 달리면 오른쪽에 2층 구조의 아담한 서양식 건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곳에 이전 개업했다.

1층 문을 열고 들어가면 먼저 갓 구워낸 맛깔스런 30여 종류의 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코 끝에 와 닿는 구수한 빵 냄새는 침샘을 자극해 군침을 돋게 한다.

250 여 ㎡의 너른 내부공간은 손님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류 대표가 직접 디자인했다. 창문도 시원하게 배치해 조망권을 넓혔다. 테이블 간격도 넓어 옆 손님들을 신경 쓰지 않고 대화할 수 있다.

아늑한 1층 내부

나무계단을 따라 2층에 오르면 오산 들녘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치 자연속으로 들어온 듯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눈 앞에 펼쳐진 익산 시내의 빌딩 숲은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게 한다. 이곳에는 또 단체 손님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 있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익산 코코밀의 빵과 차, 그리고 음료수는 자타가 인정하는 전국 최고 맛이다. 국제대회 제빵, 제과 분야에서 2관왕을 차지한 류 대표의 노력과 손 맛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여기에 이곳에서 만드는 빵은 유기농으로 재배한 밀을 주로 사용한다. 음식은 재료가 좋아야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류 대표의 신념 때문이다. 국내산 밀뿐만 아니라 빵의 성격에 따라 미국산과 프랑스산 밀을 항공편으로 직수입해 사용한다. 화학첨가물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건강한 빵과 최고의 빵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손님들은 금세 코코밀 빵의 진가를 알아줬다.

‘손님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빵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류 대표는 ‘마늘 빵’과 우리 말로 시골풍의 빵이라는 의미를 가진 ‘깜빠뉴’를 꼽았다.

코코밀의 빵이 맛있는 비법은 또 있다. 바로 우리 전통의 천연발효 종과 유산균 발효 종을 효모로 개발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당일 생산 당일 판매 원칙도 코코밀의 자랑이다. 덕분에 빵을 먹었을 때 속이 더부룩하거나 목내림도 없다.

맛은 손님이 먼저 아는 법. 커피도 입소문을 탔다. 국내 유명 커피 체인점에서 사용하는 제품보다 좋은 폴바셋 시니처 프리미엄 원두를 사용한다. 커피마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코코밀 창문으로 바라본 오산 들녘과 익산 시내 전경

효모 개발은 류 대표의 빵에 대한 집념과 노력의 보답이다.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빵의 본고장을 따라 가기로는 유럽 선수들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실감했다. 우리 고유의 맛과 기술 개발이 절실했다. 류 대표는 김치와 된장 등 발효식품에서 답을 찾았다. 우리 전통음식에 함유돼 있는 발효종을 추출, 개발해 제빵 효모로 사용한 것. 그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류 대표는 2015년 국제기능올림픽 제빵분야에서 우리나라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앞서 2014년 국제기능올림픽 제과분야에서도 우리나라 최초로 금메달을 땄다. 류 대표는 제빵과 제과 분야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의 영광을 안은 유일한 한국인이다.

사실 류 대표는 올해로 37년째 빵과 함께 살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취업 실습 때부터 인연을 맺었다.

류 대표의 제빵 명성은 ‘원탑베이커리’에서 익어갔다. 원광대학교 후문 쪽에 문을 연 원탑베이커리는 익산시민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류 대표는 이곳에서 15년 동안 제빵에 대한 일념을 불태웠다.

류 대표는 익산코코밀에서 제 2의 제빵 인생을 꿈꾸고 있다.

류 대표는 “빵 맛을 본 손님 중에 서울이나 수도권에 제과점을 개업하라고 권유하는 사람도 있다”며 “그러나 열심히 일하면 고향 익산에서도 자신의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젊은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류 대표는 또 12명의 코코밀 가족과 함께 더욱 맛좋은 제과 제품으로 손님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 류인철 대표는

 37년 제과 제빵 ‘한우물’... 후배양성-봉사활동 앞장

김제시 공덕면 황산리가 고향이다. 익산 남중과 김제자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인생의 모토는 고향 선배인 류인탁 선수다.

류 선수가 지난 1984년 LA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모교를 방문해 후배들에게 선물도 주고 희망을 심어주는 모습을 보고 나도 꼭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좋은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류 대표는 제빵분야에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한 우물만 판 집념의 사나이다.

류 대표는 후배들의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가대표 기술감독으로 10여 년 동안 세계대회에 참가하는 후배들을 지도하고 뒷바라지 했다.

지난 2008년부터 원광보건대학교 외식조리학과 겸임 교수로 학생들에게 제빵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왕성한 저술 활동도 하고 있다. ‘류인철의 꿈을 향한 제과사’, ‘구음과자의 세계(공저)’, ‘쵸콜릿의 세계(공저)’, ‘케익 데크레이션 테크닉(공저)’ 등 전문 서적도 발행해 후배들이 좀 더 쉽게 제과 제빵에 입문할 수 있도록 했다.

사회봉사활동도 남다르다. 올해부터 익산체육회 부회장을 맡아 체육인들과 함께하고 있다. 자애원, 효도마을, 용곤마을 마을회관 등에 꾸준히 빵을 전달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에 앞장서고 있는 오산면 면사무소에 마스크를 전달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철탑산업훈장 수훈, 지식경제부장관 표창, 노동부장관 표창, 전라북도 도지사 표창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CEO 100인 선정, 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과제빵 직종 드림첼린져 멘토에 선정되기도 했다./글.사진 송태영 기자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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