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를 만드는 이안수씨

송천동에 사는 이안수 씨(여·61)는 요즘 하루 하루가 즐겁다.

딸의 권유로 지난 5월 초부터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 ‘청춘놀이터 목공방’ 취미반을 다니면서 삶에 변화가 생겼다.

아파트 생활로 우울했던 중년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얼굴이 밝아졌다는 주위의 말에 가슴이 설렌다.

집에서 청춘놀이터 목공방까지 20여 분 거리를 걸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콧노래가 흘러나와 깜짝 놀라곤 한다. 목공방 작업실에서 책꽂이를 만들 생각에 발걸음이 빨라진다.

27일 오전 청춘놀이터 목공방에서 책꽂이에 샌딩페이퍼 작업(사포로 나무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는 작업)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이 씨를 만났다.

이 씨가 이날 만들고 있는 책꽂이는 도마와 냄비 받침대에 이어 세 번째 작품으로 난이도가 높은 편.

수강생들이 만든 작품

“나무 조각을 하나 하나 엮어 작품으로 탄생시킬 때 뿌듯하죠. 부드러운 나무결을 만지면 힐링하는 기분이에요.”

이 씨는 목공방에서 작업에 몰입하다 보면 잡념이 사라져 정신건강에 좋다고 자랑한다.

좋은 일은 함께해야 더 좋은 법. 남편도 퇴직하면 목공방에 함께 다닐 생각이란다.

“내년에 손자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요. 할머니가 만든 멋진 책상·의자·책꽂이를 손자에게 입학 선물하려구요. 딸 화장대도 만들어 주고 싶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하~하~.”

이 씨는 손자·손녀 5명에게 입학선물을 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목공예를 배워야겠다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이 씨는 목공예를 배우면서 취미도 살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여자라서 기계 다루는 일이 겁났죠. 훈남 강사님이 하나 하나 잘 가르쳐 장비 다루는데 거부감이 없어요.”

이 씨는 취미반을 마치고 초급·중급·고급반에 올라가 더 섬세한 목공예 작업을 배울 요량이다.

자신의 손으로 만들고 싶은 물건이 너무나 많아서다.

지난 26일 개소식을 갖은 은퇴자를 위한 청춘놀이터 목공방이 인기를 얻고 있다.

모현동에 둥지를 튼 청춘놀이터 목공방은 사실 지난 2월부터 운영했으나 코로나19로 수강생을 적극 모집하지 않았다.

청춘놀이터는 은퇴자의 여가문화를 돕는 곳으로, 은퇴자들은 이곳에서 생활용품과 물건을 제작, 수리, 판매하면서 공동체 의식과 삶의 보람을 찾을 수 있다.

청춘놀이터 목공방은 386㎡ 공간에 목공과 용접 작업을 위한 장비를 갖췄다. 연간 2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과 실습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취미여가클래스반’과 ‘전문가과정클래스반’으로 운영된다. 전문가과정클래스반은 입문·중급·전문가반으로 나뉜다.

교육비는 월 8만원이며, 소정의 재료비를 부담해야 한다.

교육을 마친 사람이나 일반인은 시간당 2천 원을 지불하고 목공방을 이용할 수 있다.

55세 이상 주민등록상 익산시 거주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남녀 강사 2명이 수강생을 지도한다. /송태영 기자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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