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댄스는 여성을 위한 춤이에요”

음악에 맞춰 율동하다 보면 뱃살 저절로 사라져

9월 다섯번째 자선 콘서트 후원금 이웃 돕기로

무리를 이룬 60~70대 중·장년 여성들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방향을 전환하며 율동에 빠졌다. 벽면을 둘러싼 커다란 거울은 이들의 동작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분주하게 뒤쫒는다.

이곳은 모현동 현대2차 아파트 정문 앞 크린하우스 4층에 자리 잡은 벨라댄스 스튜디오(대표 한승희·38)다.

100여 ㎡(30여 평) 남짓 스튜디오엔 하루종일 수강생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한승희 대표는 밸리댄스 유전자를 타고난 사람이다.

한 대표가 밸리댄스를 처음 만난 것은 2007년. 다이어트와 요실금을 고치기 위해서였다.

출산 후 요실금 증세가 심해 수술을 고려했다. 젊은 나이에 자신의 건강이 이 지경에 이른 것에 대한 자책감과 정신적인 충격이 한 대표를 짓눌렀다. 우울증도 그를 괴롭혔다.

건강을 되찾는 최고의 방법이 운동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춤추는 것을 좋아하고 학창시절 댄스동아리 활동과 오락부장으로 이름을 날린 한 대표가 찾은 곳은 밸리댄스 학원.

한 대표는 밸리댄스를 시작한 후 1년 만에 요실금을 말끔히 떨쳐내고, 다이어트도 성공했다. 더구나 강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1석 3조’다.

“밸리댄스는 제 천직이에요. 생활의 활력소가 솟구치죠.”

한 대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생업으로 삼았다. 2015년 지금의 자리에 벨라댄스 스튜디오를 개업하면서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곧 바로 익산에서 처음으로 줌바댄스를 가르쳐 돌풍을 일으켰다.

“밸리댄스는 여성들을 위한 춤이에요. 몸을 부위별로 나눠 쓰는 데다 큰 근육보다는 작은 근육을 주로 이용해 중년 여성들의 뱃살을 가장 효과적으로 뺄 수 있으니까요.”

한 대표는 밸리댄스는 시작이 어려운 반면, 한번 발을 디디면 중독성이 강해 중단하지 못한다고 한다. 몸이 먼저 효과를 알아보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학원을 개업하기 전에 익산시가 운영하는 스포츠센터 국민생활관에서 3년 6개월 동안 수강생들을 가르치면서 명성을 얻었다.

전주·군산·정읍에서 학생 제자들이 찾는 데서 이를 입증한다.

벨라댄스 스튜디오에서는 방송댄스, 줌마댄스, 라인댄스, 밸리댄스, 다이어트댄스, 5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방송댄스는 초·중·고 학생들에게, 줌마댄스는 30~40대에, 라인댄스는 60~70대에 인기가 많다. 밸리댄스는 남녀노소 모두 즐긴다.

수강생은 5살부터 80대까지 다양하다. 여자 수강생이 대부분이며 프로그램별 정원제로 최대 17명이다.

수강료는 주 2회~3회 기준 월 6~9만원이다.

수강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1회 체험기회를 제공한 다음 수강상담을 진행한다. 도중에 그만두는 수강생을 막기 위해서다.

한 대표도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다. 한 달 넘게 스튜디오를 닫은 것.

하지만 올해 5년째를 맞은 자선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학원 수강생들이 주축인 ‘벨라누르무용단(아름다운 빛의 뜻)’을 중심으로 오는 9월 ‘아름다운 빛’ 자선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한 대표는 자선 콘서트 후원금은 지난해처럼 고아원에 전달할 계획이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송태영 기자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