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농장 대표

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인 팬데(Pandemic)을 선언했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확산된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45억 년 전 지구의 역사에서 첫 인류의 조상으로 알려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나타기 시작 한 시기는 대략 300만 년 전 무렵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직계조상이라 불리는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Homo sapiens sapiens)는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는 3만 년 전에 등장했다.

우리의 조상들은 도구를 사용하고 언어와 문자를 통해 문명(文明. civilzation)의 역사를 발전 시켰다.

농업이 위기다.

수렵, 채집을 하던 인류는 1만 년 전 농사를 짓기 시작하며 놀라운 변화를 만들었다.

인류의 역사와 문화는 '농업'의 반석 위에서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인류는 사회, 경제, 문화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는 우주의 거대한 공간에 살고 있는 미약한 인간이지만 무수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가고 있다.

1977년 9월 5일 발사된 태양계 탐사선 보이저 1호가 1990년 2월 14일 지구로부터 64억km 떨어진 우주에서 지구를 촬영했다.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나사(NASA)를 설득해 찍은 사진은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으로 불린다. 사진을 보고 있으면 지구는 우주라는 거대한 공간의 한 점에 불과하지만  위기를 극복하는 인류의 경이로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의 시간을 다시 보낼 수 있을까 걱정하지만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우주(Interstellar Space)로 나아간 보이저 1호처럼 희망의 미래를 확신하고 있다.

끝으로 후손에게 물려 줄 '지구의 환경을 소중하게 다루고 서로를 따듯하게 대해야 한다'는 칼 세이건의 메시지를 옮겨 본다.

"여기 있다. 여기가 우리의 고향이다. 이곳이 우리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들어 봤을 모든 사람들, 예전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이곳에서 삶을 누렸다. 우리의 모든 즐거움과 고통들, 확신에 찬 수많은 종교, 이데올로기들, 경제 독트린들, 모든 사냥꾼과 약탈자, 모든 영웅과 비겁자,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부,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들,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들, 희망에 찬 아이들, 발명가와 탐험가, 모든 도덕 교사들, 모든 타락한 정치인들, 모든 슈퍼스타, 모든 최고 지도자들, 인간역사 속의 모든 성인과 죄인들이 여기 태양 빛 속에 부유하는 먼지의 티끌 위에서 살았던 것이다.

지구는 우주라는 광활한 곳에 있는 너무나 작은 무대이다. 승리와 영광이란 이름 아래, 이 작은 점의 극히 일부를 차지하려고 했던 역사 속의 수많은 정복자들이 보여준 피의 역사를 생각해 보라. 이 작은 점의 한 모서리에 살던 사람들이, 거의 구분할 수 없는 다른 모서리에 살던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던 잔혹함을 생각해 보라. 서로를 얼마나 자주 오해했는지, 서로를 죽이려고 얼마나 애를 써왔는지, 그 증오는 얼마나 깊었는지 모두 생각해 보라. 이 작은 점을 본다면 우리가 우주의 선택된 곳에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사는 이곳은 암흑 속 외로운 얼룩일 뿐이다.

이 광활한 어둠 속의 다른 어딘 가에 우리를 구해줄 무언가가 과연 있을까. 사진을 보고도 그런 생각이 들까? 우리의 작은 세계를 찍은 이 사진보다, 우리의 오만함을 쉽게 보여주는 것이 존재할까? 이 창백한 푸른 점보다, 우리가 아는 유일한 고향을 소중하게 다루고, 서로를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책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있을까?" (창백한 푸른 점, 사이언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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