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 경량목구조 집 짓는 전태윤 대표

“사람이 혼자 세상을 살아갈 수 없듯이 집도 주변 풍경, 이웃집들과 잘 어울려야 좋은 집입니다. 그래야 집이 그 속에 녹아들어가 아늑한 보금자리를 제공할 수 있죠.”

24년 건축경력 착한주택 전태윤 대표의 집에 관한 지론이다.

전 대표는 그래서 집을 지을 때 바람의 길, 집의 방향뿐만 아니라 나무 한그루, 풀 한 포기, 돌덩이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고려한다.

이 때문에 전 대표가 지은 집은 튀지 않는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담하다.

전 대표가 짓는 집은‘미국식 경량 목구조’.

목구조 건축은 건강에 좋은 데다 친환경 저에너지 주택으로 최근 빈발하고 있는 지진에도 내진 효과가 뛰어나 건축주들이 선호한다.

집을 짓는 데 필요한 시간은 30평 기준 약 2개월. 목조구조작업은 전 대표가 직접한다.

전 대표는 자신의 사업을 하기로 맘 먹고 2014년 1인 기업 착한주택을 개업했다. 첫해 3채를 짓는 기대밖 성과를 올렸다.

열심히, 성실하게 자신의 집처럼 짓는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전 대표는 창업 2년째부터 매년 5~6채의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올해까지 지은 집은 모두 40여 채.

회사 이름 ‘착한주택’은 마진거품을 거둬내고 건축주의 마음에 쏙 드는 집을 짓겠다는 전 대표 자신과의 약속. 마진율은 10%이내를 고집한다.

집을 하나 둘 지으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도 쌓였다.

“집은 저 혼자 짓는 게 아닙니다. 건축주와 건축업자가 마음이 맞아야 ‘작품’이 나오죠.”

전 대표는 그래서 건축주와 소통에 힘을 쏟는다. 건축주의 요구사항도 최대한 수용하려 한다.

“건축주의 입장에서 집을 짓다보면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자재와 부품을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건축비용이 늘어나는 이유죠.”

전 대표는 집을 지으려면 총 건축비용의 10%를 여유자금으로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전 대표는 또 설계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현장을 답사한다. 이웃집 창문에 의해 사생활이 방해받을 우려가 있을 경우 미리 집 방향을 틀어 피해를 예방기 위해서다.

전 대표는 건축가족이다.

딸 수현 씨는‘아빠의 길을 걷겠다’며 대학 건축학과에 재학 중인 건축학도.

아내 이유미 씨는 전산응용건축제도 설계사.

전 대표는 최근 딸 수현 씨가 설계한 도면으로 집을 지었다.

딸이 설계한 도면을 받았을 때의 기쁨은 잊을 수 없다.

전 대표가 건축업에 발을 내디딘 것도 따지고 보면‘도면’이었기에 감회가 남달랐다.

건설회사에 입사해 도면하나로 고층건물이 지어지는 매력에 빠진 전 대표는 언젠가 자신의 손으로 도면을 보고 집을 지어야겠다고 약속했다.

전 대표를 잘 아는 지인은 “전 대표는 자기이익보다 건축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요즘 보기 드문 건축가”라고 평한다.

“집이 참 예쁘네”라며 건축주와 서로 공감할 때 가장 기쁘다는 전 대표는 집은 가족 구성원과 건축비에 맞게 짓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문의 및 상담 ☎1644-6872, 010-5828-7584.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