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은 평야 지대라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고 공기를 걸러 줄 다양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여러 대책이 있지만 비용과 효과를 보면 나무를 심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종도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효과적인 소나무, 느티나무, 향나무 등을 심는 게 좋을 것같습니다.”

김은희 (재)숲과나눔 미세먼지 사회과학교육프로그램 강사(48)는 “익산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5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과 함께 익산시민 모두가 참여해서 내 나무 한 그루쯤 심고 관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강사는 (재)숲과나눔이 2019년 전국에서 12명을 선발한 미세먼지 사화과학프로그램 강사 중 한 명. 전북과 전남에서는 유일하다.

삼한사온(三寒四溫) 대신 삼일은 춥고 사일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삼한사미(三寒四微)가 일상인 요즘 김 강사의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많아 오해를 부르는 정보가 많아요. 예를 들면 많은 사람이 우리나라 미세먼지가 중국발이라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2019년 11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한중일 공동연구결과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미치는 중국발 미세먼지는 32% 수준입니다.”

김 강사는 정확한 원인과 정보를 알아야 올바른 대책을 세울 수 있는데 그렇치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일례로,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것. 이 보다는 집에 화초를 기르는 게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김 강사는 또 극심한 미세먼지가 아니라면 가끔 창문을 열고 집안 공기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고 한다.

김 강사는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심도 지적했다.

“숲에 들어가면 미세먼지가 확연히 줄어들어요. 그런데도 숲에 들어와서까지 마스크를 꼭 써야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한마디로 미세먼지 공포죠. 마스크도 결국 소각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미세먼지가 발생하잖아요.”

김 강사는 생활쓰레기 무단 소각은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환경오염을 일으켜 국민건강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환경과 안전은 예방이 중요합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후 ‘기상 이변’이라는 말 대신 ‘기후 위기’라고 표현해요. 지난해 비가 많이 내려 둑이 무너지고 지하차로가 잠기는 등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런데도 기후 위기를 못 느끼는 사람이 많아요. 안타까운 현실이죠.”

김 강사가 미세먼지와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딸의 피부아토피 때문. 서울에서 생활할 당시 2003년 숲연구소의 숲 생태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아토피가 좋아지는 것을 확인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생태교육 강사 생활을 하면서 텃밭농사 재미에 빠진 김 강사 부부는 2013년 서울생활을 접고 고향 익산으로 귀농했다.

애벌레숲자연학교 로고

김 강사는 또 2017년 생태교육전문기관인 ‘애벌레숲자연학교’ 대표를 맡아 언론 기고와 교육, 강의를 통해 환경·안전·보건 분야의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기여하며, 국민 건강과 자연환경 보존에 앞장서고 있다.

“고기를 먹으려면 소나 돼지를 사육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넓은 초지가 필요해 그만큼 산림을 훼손할 수밖에 없어요. 고기보다는 채식하는 습관도 미세먼지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한 김 강사의 미세먼지 사회과학교육 프로그램 강의는 당초 계획보다는 줄었다. 다행히 수강생들이 교육 후 스스로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실천하고 있어 뿌듯하다고.

올해는 (재) 숲과 나눔이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개발한 표준 교안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심화/일반/어린이프로그램 중 택1)을 오프라인 교육(현장에 강사 직접 파견)에서 온라인교육(ZOOM 프로그램 이용)으로까지 확대해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김 강사를 사람들은 ‘환경·안전·보건 분야의 전문가’라고 부른다.

쌈채소를 재배하는 김은희 강사 부부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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