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시장이 ‘LH사태’ 딜레마에 빠졌다.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로 초토화 된 ‘LH’가 익산시 현안사업과 깊게 엮여 있기 때문.

LH와 연관된 익산시 현안사업은 3개. 익산시 신청사와 소라공원 민간특례사업, 평화동 아파트 공사다.

이들 3개 현안사업은 모두 공사 착공을 코앞에 두고 있어 LH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큰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최악의 수순인 LH가 해체될 경우 사업자체가 무산되거나 원점으로 돌아갈 우려를 낳고 있다.

당장 발등의 불은 ‘익산시 신청사 건립.’

익산시는 오는 6월 신청사 건립을 착공할 예정이다.

바로 여기에 LH가 있다.

총 예상 공사비 948억 원 중 절반가량인 447억 원을 LH가 충당하기로 했다.

재원 조달 방법은 옛 경찰서 부지 개발과 영등동 상하수도사업단 부지 매입비.

LH는 옛 경찰서 자리에 아파트를 지어 이익금 380억 원과 상하수도사업단 부지 매입비 67억 원 등 447억 원을 주기로 익산시와 예비 위탁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LH 사태로 이 같은 약속 이행은 불투명하다는 게 익산시 안팎의 의견이다.

익산시는 신청사 건립 기금 280억 원으로 1차분 공사비를 충당할 예정이지만, 자칫 잘못될 경우 공사비 전체를 시민의 혈세로 짓게 될 판이다.

다음은 ‘평화동 LH아파트.’ 부지 6만3천821㎡ 지하에 매장된 폐기물 처리비만 300억 원이 넘게 들어가 몇 개월 째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LH 전북본부는 4~5월부터 폐기물 처리를 시작한다고 하지만 부동산 투기 진원지로 꼽혀 사무실이 초토화 된 상황이어서 공사 착공은 엄두조차 못 내고 있는 형편이다.

더욱이 LH 전북본부는 예상치도 않은 처리비용이 발생함에 따라 설계변경 등을 통해 수익성을 따져본 후 추진 방향을 확정한다는 심산이어서 느긋한 입장이다.

익산시가 민간특례사업으로 추진하는 소라산 공원 LH아파트 공사도 사업이 불투명하긴 마찬가지.

LH는 1천357세대를 오는 12월 분양할 예정이지만, 토지 매입 보상 협의가 늦어지면서 공사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LH 사태로 아직 차질을 빚고 있는 사업은 없다.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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